지난해 수출액 32억6200만달러…10년만에 최고치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기…아랍권·베트남쪽 급증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기…아랍권·베트남쪽 급증
1970~80년대 주력업종으로 시민들을 먹여 살렸던 대구의 섬유산업이 최근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이춘식)은 30일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의 섬유수출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동안 32억6200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해 2010년에 견줘 14.2%가 늘어났다.
대구에서는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젊은층의 소비가 증가해 온 아랍연합지역 수출액이 18% 이상 늘어났으며, 베트남에도 수출이 25% 증가했다. 경북에서도 베트남 쪽에 31%, 사우디 지역에 36%씩 수출이 늘어났으며, 일본 쪽에도 부직포와 타이어코드지, 원사를 중심으로 수출 물량이 29% 이상 증가 추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레저스포츠 의류의 원료인 나일론직물의 수출이 32%나 늘어났으며, 티셔츠와 체육복에 많이 사용되는 니트직물도 22%나 늘었다.
섬유개발연구원 장병욱 팀장은 “유럽의 재정위기 등의 영향으로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지역의 섬유업체들이 생산설비를 늘려 기술을 개발하고, 꾸준하게 마케팅활동을 펼쳐 온 덕분에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대구는 1970~80년대 ‘섬유도시’로 불릴 만큼 섬유가 주력업종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서 사양길에 접어들어 경제위기가 몰아닥친 1997년을 전후로 수출길이 뚝 끊어졌다.
지역 섬유업계는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뒤쫓아오는 중국, 베트남, 인도 등에 맞서 2000년대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섬유업체를 절반으로 줄였다.
대구시 류종우 섬유패션과장은 “등산용품과 레저용품 등에 들어가는 초경량 직물과 산업용 섬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면서 수출길이 다시 열렸고, 2007년부터 섬유산업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개발연구원은 올해 대구·경북 지역의 섬유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35억달러로 잡아놨다. 연구원 쪽은 “유럽의 재정위기 탓으로 선진국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올해 목표를 매우 낮췄다”고 밝혔다. 종업원 10명 이상 섬유업체는 대구 728곳, 경북 455곳으로 두 지역을 더해 모두 1183곳이 가동되고 있으며,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3만3000여명을 웃돈다. 섬유업체나 직원, 수출액 등은 우리나라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섬유개발연구원은 올해 대구·경북 지역의 섬유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35억달러로 잡아놨다. 연구원 쪽은 “유럽의 재정위기 탓으로 선진국에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며 “올해 목표를 매우 낮췄다”고 밝혔다. 종업원 10명 이상 섬유업체는 대구 728곳, 경북 455곳으로 두 지역을 더해 모두 1183곳이 가동되고 있으며,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3만3000여명을 웃돈다. 섬유업체나 직원, 수출액 등은 우리나라 전체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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