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무상급식’ 옥신각신하더니…
춘천시 “지역현안 방송토론 합의”
춘천시 “지역현안 방송토론 합의”
무상급식을 ‘하자’는 최문순 강원지사 쪽과 ‘불가’하다는 이광준 춘천시장 쪽이 맞짱 토론을 추진하고 있어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도지사와 기초단체장이 현안을 놓고 공개 토론하는 일이 흔치 않은데다, 최 지사와 이 시장 모두 입담 좋기로 소문나 있어 치열한 논쟁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31일 강원 춘천시는 최근 최 지사와 이 시장이 만나 지역 현안을 놓고 방송 토론을 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강원도 18개 시·군 단체장 협의체인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장 자격으로 참석하며,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간 재정분담 비율, 인사교류 문제 등이 토론 주제가 될 것이라고 춘천시는 덧붙였다.
한나라당 소속인 이 시장은 그동안 민주당 소속인 최 지사와 기업이전 협약식 참석, 산하기관 임원 선임, 소양로 재정비사업 등을 놓고 잇따라 대립해 왔다.
토론회가 이뤄지면 춘천지역 초등학교 무상급식 찬반 논리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시는 강원도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무상급식을 거부해 비판받아온 터라 이번 토론회를 통해 시의 입장을 확실하게 해명해야 할 처지이고, 강원도는 춘천시로부터 무상급식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끌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토론회 개최를 놓고 춘천시는 적극적인 반면 강원도는 신중한 입장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도지사와 시장이 현안을 논의하는 건 바람직하지만 이미 결론난 무상급식을 놓고 언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토론 주제 등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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