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흰꼬리수리 등 세계적 희귀종 ‘독극물 폐사’

등록 2012-01-31 22:40

한강하구 철새도래지 김포·파주·인천지역서
“밀렵꾼 부쩍 늘어…최소 3백마리 철새 피해”
겨울철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한강과 임진강 하구 주변의 농경지를 찾은 흰꼬리수리와 재두루미, 독수리 등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들이 불법 박제를 노린 밀렵꾼이 쏜 총이나 독극물에 잇따라 희생돼 보호대책이 절실하다.

31일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와 파주환경운동연합 등의 말을 종합하면, 주요 철새도래지인 경기도 김포와 파주, 인천지역에서만 최근 한달 사이에 흰꼬리수리(멸종위기종 1급, 천연기념물 243호) 2마리와 재두루미(멸종위기종 2급, 천연기념물 203호) 2마리, 독수리(멸종위기종 2급, 천연기념물 243-1호) 7마리, 큰기러기(멸종위기종 2급) 15마리 등 법정 보호종 30여 마리가 밀렵꾼들의 총기나 독극물에 희생됐다.

노현기 파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날 “지난 29일 파주시 금촌동 임진강 하구에서 회원들이 생태 모니터링을 하던 중 못 나는 흰꼬리수리 1마리를 발견해 치료중”이라며 “새의 부리에 각혈로 보이는 피가 묻어 있고 주변에서 구토물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독극물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도 지난 17일 김포시 월곶면 보구곶리 논에서 밀렵꾼이 쏜 엽총에 맞아 다친 흰꼬리수리를 구조해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흰꼬리수리는 지구상에서 2000여마리만 남아있는 세계적 보호종으로, 국내에는 200~300마리가 한강, 임진강, 낙동강 등에서 겨울을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조류보호협회는 또 지난 26일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논에서 독극물에 중독된 재두루미 2마리를 발견했으며, 지난달 말에는 김포시 하성면 후평리 논에서 독수리 7마리가 독극물에 중독돼 모두 죽었다고 덧붙였다.

환경보호단체들은 주요 철새도래지의 밀렵 집중단속과 함께, 개발에 앞서 엄격한 환경영향평가 실시 등 야생동식물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순영(59)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한달 사이 밀렵 신고가 6건 접수되는 등 밀렵이 부쩍 늘었지만 민간단체의 감시원은 사법경찰권이 없어 밀렵꾼과 실랑이만 벌일 뿐 단속할 수 없다”며 “환경단체 밀렵 감시원에게 총기 압수나 의심차량 조사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1월 이후 한강하구에서 최소 300마리 이상의 철새가 밀렵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