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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소외계층 꿈 키우는 ‘저축 기부’ 아시나요

등록 2012-02-01 23:28

서울시, 위드세이브 사업 펼쳐
월세보증금 등 도움 손길 ‘훈훈’
윤지혜(35·가명)씨의 장래 희망은 음식의 시각적인 효과를 살려주는 푸드스타일리스트다. “이제 저도 케이크처럼 달콤한 행복을 누려보고 싶어요.” 잘못 발디딘 유흥업소에서 젊은 날을 보낸 윤씨에겐 절박한 꿈이다. 간염으로 건강도 잃고 남은 것은 빚뿐이지만, 윤씨는 3년 전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제과기능사·제빵기능사 과정을 마쳤다. 하지만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려면 교육비 200만원이 더 필요하다.

윤씨를 도우려 서울시가 다가섰다. 사회적기업인 ‘에듀머니’와 함께 벌이는 복지사업 ‘위드세이브’를 통해서다. 위드세이브는 꼭 돈이 필요한 저소득층이 저축통장을 만든 뒤 위드세이브 누리집(popfunding.com)에 사연을 올리면, 일반 시민들이 6개월 동안 부족한 돈을 십시일반으로 함께 모으는 저축사업이다. 후원자는 달마다 후원 대상의 재무상태와 자구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위드세이브 누리집이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 1일까지 이틀새 14명의 후원자가 윤씨 사연을 읽고 조금씩 기부해 1만9000원을 모았다. 윤씨 말고도 가구소득 수준이 최저생계비 150%가 안 되는 저소득가정의 17명이 사연을 공개하고 도움을 기다리고 있다. 월세 보증금 300만원이 필요한 장애여성, 가족 부양을 위해 의족 구입비 200만원을 마련하려는 장애인 가장 등이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그동안의 기부가 후원 대상의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막연한 기부였다면, 이 사업은 개인이 구체적인 자립의 목표를 설정해 후원자들과 함께 실현해간다는 점에서 소통하는 기부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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