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전북 임실군 필봉마을에서 풍물패가 가가호호를 찾아 마당을 밟으며 집주인의 무사안녕과 풍년농사를 기원하고 있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제공
굿판에 마당밟이·달집태우기 등 ‘풍성’
제주선 오름에 불놓는 ‘들불축제’ 열려
제주선 오름에 불놓는 ‘들불축제’ 열려
묵은 액을 털어내고 새해 안녕을 비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호남과 제주지역 곳곳에서 풍성하게 열린다.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리 필봉마을에서는 4일 농촌 공동체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임실필봉 정월대보름굿이 펼쳐진다. 올해로 31회를 맞는 필봉 정월대보름굿은 이날 오후 2시 필봉마을 동청마당에서 굿의 시작을 알리는 ‘기굿’으로 막을 연다. 당산나무에서 복을 기원하는 ‘당산굿’, 우물에서 지내는 ‘샘굿’, 가가호호를 방문하는 ‘마당밟이’ 등이 신명나게 이어진다.
저녁 7시부터는 관객과 공연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판굿이 벌어지고, 흥이 절정에 이른 밤 11시께 참가자들의 한해 소망을 담은 소지(한지로 만든 얇은 종이)가 달린 달집태우기가 펼쳐진다. 추운 날씨에 한기를 덜 수 있도록 따뜻한 국밥도 나누어 먹는다. 지난해에는 구제역 때문에 필봉 정월대보름굿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찾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진성 필봉농악보존회장은 “일본에서도 대보름굿을 보러 찾아올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경제가 어려운 만큼 모두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풍물굿의 특성을 살린 대동굿판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필봉농악은 국가중요 무형문화재(제11-마호)로 임실 필봉마을에 전승돼온 대표적인 호남좌도 풍물굿이다.
전북 익산시 원광대 소운동장에서는 4일 체험마당과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는 대보름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광주시 남구 칠석동에서는 5~6일 주민과 관객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제33호)로 우리나라 민속놀이 중 가장 남성적인 광주칠석고싸움놀이를 시연한다.
광주시 북구 광주시립민속박물관에서는 5일 오후 2시 전라도말 자랑대회를 열고, 이어 풍물놀이, 당산제, 달집태우기 등으로 짜여진 빛고을 정월대보름 축제를 진행한다.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울돌목에서는 5일 오후 4시 해방 전까지 정월대보름에 펼쳐졌던 전라우수영 용잽이놀이를 복원해 시연한다. 이 놀이는 용놀이, 고싸움, 줄싸움, 줄소리, 걸궁, 용줄태우기 등이 하나로 연결된 복합적인 형식을 띠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제주에서는 3일과 4일 이틀 동안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 주변 새별오름 30만㎡에서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펼쳐진다. 들불축제는 예부터 소나 말을 풀어놓아 기르는 중산간 일대의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겨울철에 불을 놓았던 목축문화를 재현한 것이다. 3일에는 도민대통합 줄다리기를 시작으로 풍년기원제, 달집만들기 경연대회, 집줄놓기,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 제주 농요와 굿 공연, 소원기원 횃불대행진, 소원엽서 낭독, 풍년기원 불꽃쇼 등이 펼쳐진다. 4일에는 마상마예공연, 국제교류도시 공연, 대동놀이, 횃불점화, 새별오름 정상 화산 분출쇼, 달집 불태우기와 함께 오름에 불놓기 행사가 이어진다. 박임근 허호준 안관옥 기자 pik007@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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