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다섯달새 소 300여마리 폐사
당국 “보튤리즘 감염된 듯”
농민 “구제역 백신 후유증” 2010~2011년 구제역 파동을 겪었던 경기 포천지역 축산농가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9월 이후 토양 유래성 질병인 보튤리즘에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젖소와 한우 30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피해농민들은 구제역 백신의 후유증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6일 경기도북부청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포천시 창수면 ㅅ농장의 젖소 105마리를 비롯해 지난해 9월부터 지난 5일까지 포천·연천 일대 축산농가 15곳의 젖소·한우 312마리가 죽었다. 소들은 전날까지 아무 이상 증세가 없다가 다음날 갑자기 쓰러져 3~4일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장기와 조직에 이상이 없었으며, 뇌와 신경에서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도 발견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애초 모기가 옮긴 질병으로 추정하고 백신을 수입해 예방접종을 했지만 폐사가 계속되자, 토양 유래성 질병인 보튤리즘 감염으로 보고 있다. 이오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질병진단센터 과장은 “죽은 소의 가검물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10여마리의 소에서 보튤리즘 비(B)형·시(C)형 감염 증상이 확인됐다”며 “특정 농장의 소들이 잇따라 숨진 것으로 미뤄 부패된 물이나 사료, 흙 등을 먹다 보튤리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들이 집단 폐사한 ㅅ농장 등은 저지대로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때 물에 잠긴 곳이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보튤리즘 비형 백신을 개발해 지난 1일부터 포천 농가 6곳의 젖소·한우 300여마리에 접종했다. 하지만 ㅅ농장 대표 채아무개(57)씨는 “소들이 죽은 지 5개월이 지나도록 원인조차 모르고 있다”며 “구제역 백신의 후유증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옥천석 경기도북부청 축산방역 담당은 “확실한 폐사 원인은 모르지만 법정 전염병에 의한 살처분이 아니므로 농가에 대한 보상 기준은 없다”며 “백신을 접종하고 축사 주변을 소독하고 깨끗한 흙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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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보튤리즘 감염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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