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4곳서 영업않고 납품
지역상인들 “규제 우회책”
지역상인들 “규제 우회책”
유통·상생법과 조례 등으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점포 신설이 제약을 받게 되자, 롯데슈퍼가 전국 100여곳에 판매망을 둔 군인면세점들에 물건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영업망을 확장해 지역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9일 강원도와 국군복지단의 말을 종합하면, 강원지역에서만 춘천 2곳(서면 2군단 면세점, 우두동 두미르 면세점)과 화천 1곳(화천읍 7사단 면세점), 양구 1곳(양구읍 2사단 면세점) 등 군인면세점 4곳이 지난해 말부터 롯데슈퍼가 납품한 농·수·축산물 등 300여 품목을 팔고 있다. 군인면세점은 군인 가족만 이용하도록 돼 있지만, 부대 밖에 있어 일반인도 빈번하게 이용한다.
지역 상인들은 “기업형 슈퍼마켓이 직접 영업을 하면 유통·상생법 등의 규제를 받지만, 물건만 납품하고 수수료만 챙기면 제한이 없는 점을 악용한 매장 확장”이라고 비난했다.
양구군은 전통시장 반경 1㎞ 이내에 기업형 슈퍼마켓의 입점을 제한하는 조례를 뒀지만 무용지물이 됐다. 양구 군인면세점은 인근 전통시장에서 겨우 300m가량 떨어져 있다. 화천군도 사정은 비슷한다. 양구군의회 박승용 의장은 “기업형 슈퍼마켓이 군인면세점에 상품을 공급하면서 지역상권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사실상 기업형 슈퍼마켓이 영업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만큼 하루빨리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도는 최근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 행정안전부 등에 계약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국군복지단 관계자는 “신선제품을 관리하기 위해 롯데슈퍼 직원 일부가 매장에 상주하고 있을 뿐, 롯데슈퍼가 직접 파는 기업형 슈퍼마켓과는 다르다”라고 해명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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