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지도층 인사 상당수가 지난해 10월 문을 닫은 벤처기업 ㈜아미티에의 설립 초기부터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당시 기술력 등이 검증되지 않은 아미티에에 수십억원의 국가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초음파용 젤과 생체분해성 봉합실 생산업체인 아미티에는 수년 전 전북에서 유망한 벤처기업 가운데 하나였으나, 매출부진 등으로 지난해 자진 폐업했다.
폐업 당시 아미티에는 전북도에서 창업자금 8억원, 벤처기업 육성자금 4억9천만원, 경영안정자금 1천만원 등 13억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시설자금 6억5천만원, 운영자금 6억5천만원 등 13억원을 각각 대출 받았다.
검찰은 최근 36억원대의 국가 지원자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아미티에 전 상무 김아무개(39)씨를 구속하고, 그의 누나이자 회사대표인 김아무개(46)씨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기관 투자자를 포함한 94명의 아미티에 주주들은 386만여주를 사들였다. 아미티에가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13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을 때 중진공 전북본부장이었던 ㅂ(62)씨의 부인 ㄱ씨(56)는 이 회사 주식 1만8천주를 투자했다.
또 전북도 전 비서실장 출신인 ㅂ(43)씨도 4380주를 구입했고, 도청 전 경제행정과장 ㅅ씨는 3250주, ㅈ일보 대표 ㅅ(43)씨도 2580주를 투자했다. 전 새정치국민회의 전주완산지구당 사무국장 ㅇ씨는 24만6711주, 아미티에 감사를 맡았던 ㅈ대 ㄷ교수도 3만8500주를 소유했고, 중앙경제일간지 기자와 전 여성경제인연합회장 등도 주주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투자를 한 인사들은 “당시 미래가 유망한 아미티에에 순수한 목적으로 투자했고, 결코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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