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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오른 어부들 함성 “가로림만 조력발전 안돼”

등록 2012-02-13 19:48수정 2012-02-14 12:56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투쟁위원장 박정섭(앞줄 왼쪽)씨와 어민 20여명이 '가로림만 지키기' 행진을 하고 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투쟁위원장 박정섭(앞줄 왼쪽)씨와 어민 20여명이 '가로림만 지키기' 행진을 하고 있다.
박정섭씨 등, 서산서 과천까지 120㎞ 반대행진
“한마디로 말해유? 그냥 놔두라는 거쥬.”

13일 아산만을 건너 경기도 땅으로 들어선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반대투쟁위원장 박정섭(사진 앞줄 왼쪽)씨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걸걸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 11일 충남 서산시청 앞을 출발한 박 위원장 등 가로림만 어민 20여명은 17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앞까지 120㎞를 걷는 ‘가로림만 지키기’ 행진을 하고 있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겨울바람에 무릎 관절이 쑤시지만,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안 되는 이유를 국민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에서 나섰다.

이들은 가로림만에서 대대로 고기를 잡아온 어부였다. 순박한 어민들은 지난 6년 사이 고향바다를 지키는 환경운동가로 변신했다. “원치 않는 변신이쥬. 멀쩡한 바다를 왜 막아서 고기 죽이고, 환경 죽이고, 어민 죽이는지 몰것슈.”

가로림만은 충남 서산과 태안 사이 만으로, 천연기념물인 점막이 물범이 산다. 서해안의 다른 만들이 간척과 오염으로 어패류의 산란장 기능을 잃었지만, 가로림만은 여전히 어패류가 세대를 이어가는 터전 구실을 해왔다.

“조력발전한다니까 환경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쥬?” 그는 조력발전이 일반댐을 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력발전은 만 입구에 높이 10m 넘는 둑을 쌓은 뒤 들고 나는 바닷물을 막았다가 낙차가 클 때 물을 방류함으로써 발전하는 방식인데, 둑에 갇힌 바닷물 때문에 갯벌도 줄고 바닷물도 썩는다는 주장이다.

함께 행진하는 유광준(앞줄 오른쪽·태안참여연대 회원)씨는 “가로림만은 국내 갯벌 중 환경가치가 최고로 증명된 생태계의 보고”라며 “가로림만은 훼손없이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는 우리 모두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한 휴게소에서 아산·평택환경단체 회원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17일 지식경제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구할 겁니다. 2㎞짜리 댐 만드는 게 옳은 일인지 따져볼 겁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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