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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시립병원 9곳 중 1곳
여성전문병원 특화"

등록 2012-03-06 23:08

서울시 '여성정책 청사진' 발표
“청소노동자의 휴게공간 설치를 의무화하고 여성 전문 시립병원을 만들겠다. ”

‘3·8 세계 여성의날’을 앞두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530만 서울여성에게 빵과 장미를 함께 보장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이런 계획을 밝혔다. 104년 전인 1908년 3월 8일 빵(생존권)과 장미(참정·인격권)을 보장하라며 미국 뉴욕의 루트거스광장으로 뛰쳐나온 봉제공장 여성노동자들의 외침을 인용한 것이다.

이날 박 시장은 성 평등·일자리·건강·안전·임신출산·소외계층 지원 등 6개 분야에 걸친 서울시의 여성 정책 청사진을 발표했다. 오세훈 전 시장의‘여행프로젝트’가 여성 구둣굽이 끼지 않는 보도블록, 여성전용 주차장과 화장실 등 여성을 배려하는 생활 행정에 가까웠다면, 박 시장의 여성정책은 여성 노동과 건강에 방점을 찍은 점이 눈에 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가 여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며 “이를 계승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여성의 삶을 바꾸는 정책을 펴나갈 때”라고 말했다. 여성이 정책의 수혜자이기보다는 정책을 만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주체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시는 상반기 중에 2900명 시 ·시 투자출연기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단계적으로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여성 일자리를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여성 노동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여성이 80%를 차지하는 청소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휴게공간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시립병원 9곳 가운데 1곳을 여성 전문 병원으로 특화해 여성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여성 전용 정신건강치료센터’를 설치하고, 여성 질병 진료와 연구에 앞장서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25개 자치구 보건소의 여성 건강 프로그램을 정비해 생애주기별 나이에 맞는 질병 예방·치료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말 성평등위원회를 꾸려 서울시 모든 부서 정책의 수립에서 집행 단계까지 성평등 관점에서 심의·조정하도록 했다. 박 시장과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이 위원장을 맡은 성평등위원회는 지금까지 2차례 회의를 열었다. 시 관계자는 “정부에도 자문기구인 여성위원회가 있지만 시 위원회에는 권고·조정 기능이 더해져 정책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력이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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