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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엽·이학재, 자전거 탄 ‘관권선거’ 논란

등록 2012-03-21 20:39수정 2012-03-22 08:58

동호회 회원들과 자전거 미팅
권 장관 “의원님 도움으로…”
이 후보 “아낌없는 지원 부탁”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4·11 총선을 앞두고 주민들 앞에서 새누리당 후보를 홍보하는 발언을 해 ‘관권선거’ 시비가 일고 있다.

권 장관은 지난 17일 인천 서구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이 지역(인천 서구·강화 갑)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이학재 후보와 1시간가량 자전거를 타며 “건설상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의원님(이학재 후보)의 도움으로 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이 후보를 치켜세우는 발언을 했다. 이 후보가 “숙원이었던 경인아라뱃길을 건설해줘서 고맙다. 수도권 최고의 주민친수공간이 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하자 이렇게 화답한 것이다. 권 장관과 이 후보의 이른바 ‘자전거 미팅’ 행사에는 자전거동호회 회원들, 국토부와 인천 서구청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튿날 “경인아라뱃길에서 권 장관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지역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졌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배포하고, 자전거를 함께 타는 사진도 공개했다. 보도자료에서 이 후보는 권 장관에게 “청라국제도시 성공을 위해 청라~영종 간 연결이 매우 중요하다”며 “제3연륙교 건설이 원만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가 인천시와 잘 협의해서 적극 진행해달라”고 당부했음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교흥 민주통합당 후보는 21일 “이 후보와 권 장관이 ‘자전거 미팅’이라는 형식을 빌려 관권선거를 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촉구했다.

인천시 선관위는 “공직선거법에 공무원이 후보자의 업적을 홍보하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다”며 권 장관 발언과 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공직선거법에서는 공무원이 후보자의 업적을 홍보하면 3년 이하 징역 또는 6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 장관은 건설교통부 국토정책국장과 한국도로공사 사장, 국토해양부 1차관 등을 거쳐 지난해 5월 국토해양부 장관에 임명됐는데, 4대강 사업 반대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 검토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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