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령 터널 뚫리며 시간 단축
군, 춘천 통학버스 조례안 마련
의회선 “학생유출 우려” 계류
군, 춘천 통학버스 조례안 마련
의회선 “학생유출 우려” 계류
강원도 춘천시와 양구군을 잇는 배후령 터널 개통을 앞두고 양구군이 춘천을 왕복하는 통학버스를 운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양구군은 춘천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통학지원을 위한 버스 운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구군 원거리 통학생 통학버스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마련해 군의회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양구군이 이 조례를 마련한 이유는 오는 30일이면 배후령 터널이 개통되면서 춘천~양구 간 운행시간이 현재의 절반 수준인 30분대로 단축돼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양구군은 통학버스를 운행하면 학생들의 하숙·자취비와 교통비 부담을 덜어줄 뿐 아니라 더 나은 교육여건을 찾아 농촌지역을 떠나는 주민들을 막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현정 양구군 교육지원담당은 “춘천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는 양구 출신 학생이 12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지금은 춘천에서 하숙이나 자취를 하고 있는 이들 학생들이 통학을 한다면 학부모의 부담도 덜어주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구지역 일부 주민들은 통학버스가 오히려 인구유출을 부추길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춘천~양구를 오가는 시외버스 업체와의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우려가 커지자 양구군의회가 관련 조례안을 계류시키는 등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상건 양구군의회 부의장은 “장학금까지 주면서 지역 고등학교를 다니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통학버스가 운행될 경우 오히려 이들 학생이 춘천으로 유출될 가능성도 있고 실제 탑승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시행하더라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2학기부터 운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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