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업무 스트레스 인한 자살 방지 대책을”… 공사 “신변비관 자살”
지난 12일 서울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기관사 이재민(43)씨의 유족이 고인의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며 장례를 거부하고 있다. 이씨의 사망 사유를 두고 유족과 노동조합 쪽이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장애”라고 주장하는 반면 서울도시철도공사(공사) 쪽은 “이씨가 공황장애인지 몰랐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은 26일 서울 중구 서소문로 서울시청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의 죽음에 대한 일차적인 당사자이며 재발 방지를 책임져야 할 공사가 문제 해결 의지가 없다”며 “공사는 책임있는 사과와 고인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기관사 공황장애 및 지하철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라”고 촉구했다.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급작스레 죽음 충동까지 느끼는 불안 증상으로, 2007년 가톨릭대 성모병원이 공사 소속 기관사들을 조사한 결과 기관사들이 공황장애를 앓는 비율이 일반 성인남성보다 7배나 높았다.
노조는 “고인의 주치의가 (이씨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불이익 때문에 밝히기를 주저했다고 말했데도 공사는 여전히 개인적 신변 비관 자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쪽은 “이씨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공황장애라는 것을 밝히지 않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노조는 공공교통시민노동사회네트워크·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등 노동·시민단체, 통합진보당·진보신당 서울시당 등 정당과 ‘건강권 쟁취와 고 이재민 기관사 명예회복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20일부터 공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남자는 왜 여자를 의식할 때 ‘멍~’ 해지나
■ 동영상 유출 여성스타, 눈물 대신 ‘맞불 동영상’
■ 외국어대 용인캠퍼스까지 휴강 불똥
■ 여전사 하지원 ‘남주인공 상위’ 뒤집을까
■ 낫 모양의 턱…‘마취 사냥꾼’의 왕 발견
■ 남자는 왜 여자를 의식할 때 ‘멍~’ 해지나
■ 동영상 유출 여성스타, 눈물 대신 ‘맞불 동영상’
■ 외국어대 용인캠퍼스까지 휴강 불똥
■ 여전사 하지원 ‘남주인공 상위’ 뒤집을까
■ 낫 모양의 턱…‘마취 사냥꾼’의 왕 발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