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 반대…31.6% 찬성
새 원전 후보지로 선정된 강원도 삼척시의 주민 과반수 이상이 삼척시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발표와 달리 원자력발전소 유치를 반대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KBS〉 춘천방송총국 등 강원지역 5개 언론사가 공동으로 벌여 2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삼척시의 원전 유치에 대해 동해·삼척 주민 52.2%가 ‘안전성 등에 대한 우려로 유치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므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은 31.6%에 불과했다.
원전 유치를 신청한 삼척지역에서는 이보다 많은 주민 52.9%가 ‘원전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원전 찬성’은 동해·삼척 평균보다 낮은 29.4%에 그쳤다.
중졸 이하에서만 원전 찬성이 반대보다 4.9%가량 많았을 뿐, 나머지 학력 소유자들은 모두 원전 유치 반대 의견이 많았다. 나이별로는 2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층에서 반대 의견이 높았다.
이런 조사 결과는, 원전 유치를 신청할 당시 근거로 제시했던 ‘삼척 주민의 96.9%가 찬성 서명을 했다’는 삼척시의 발표와 크게 차이나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해 12월 삼척을 새 원전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삼척지역 주민 수용성 조사 결과 찬성률이 50% 안팎이었다”는 발표와도 차이가 난다. 한수원이 후보지를 선정하면서 주요 평가기준으로 제시했던 ‘주민 수용성’은 낙제점인 셈이다.
삼척 원전에 대한 주민 반대 여론이 여론조사로 공개되면서, 삼척 원전 후보지 선정을 둘러싼 주민들의 주민투표 실시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광우 삼척핵발전소유치백지화투쟁위원회 기획홍보실장은 “원전을 유치하려는 삼척시나 원전을 건설하려는 한수원의 일방적 여론조사가 거짓이고 절대 다수가 원전에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삼척시는 주민투표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농업경영인 강원도연합회(회장 이화길)도 26일 성명을 내어 “청정 자연환경이 가장 가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는 시대인데, 삼척시가 최악의 재앙이 될 수 있는 핵발전소를 유치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주장했다.
삼척/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녹색 블랙홀’에 갇힌 그들 “제발…제발”
■ 하체만 뚱뚱한 당신, 왜 그런 줄 알아요?
■ ‘이미지로 인맥 쌓는 SNS’ 핀터레스트가 뜬다
■ 여전사 하지원 ‘남주인공 상위’ 뒤집을까
■ 남자는 왜 여자를 의식할 때 ‘멍~’ 해지나
■ ‘녹색 블랙홀’에 갇힌 그들 “제발…제발”
■ 하체만 뚱뚱한 당신, 왜 그런 줄 알아요?
■ ‘이미지로 인맥 쌓는 SNS’ 핀터레스트가 뜬다
■ 여전사 하지원 ‘남주인공 상위’ 뒤집을까
■ 남자는 왜 여자를 의식할 때 ‘멍~’ 해지나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