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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춘천의 등교버스’ 학생 편하고 체증 뚫리고…

등록 2012-03-28 20:20

자가용 통학지역에 급행노선 첫 도입…등교 택시도 운행
교통비 절감·운수업체 수익 기여…강릉·원주서도 ‘솔깃’
올 새 학기에 강원 춘천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등교 버스’와 ‘등교 택시’가 도심 교통난 해소와 학생·학부모의 경제·사회적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춘천시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새 학기부터 운행한 등교 버스·택시가 학생·학부모의 호평을 받으면서 전국 중소도시로부터 배우기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원이 춘천시를 찾은 데 이어 충주시와 전주시, 광주광역시 등도 관련 자료를 요청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릉·원주시 등 인구가 비슷한 강원 도시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관심은 적은 예산으로 출근길 교통난 경감, 학생의 교통 편의, 학부모의 사회적 부담 감소, 버스·택시업체의 이익 증대 등의 ‘1석4조(一石四鳥)’ 효과를 벌써부터 나타낸 때문이다.

학부모 임숙(44·춘천시 칠전동)씨는 “이전에는 자가용으로 데려다주거나 택시를 태워 보내야 했는데, 지금은 도시 외곽에 살아도 등교 버스를 타면 10~15분이면 학교에 갈 수 있다”며 “만나는 엄마들마다 다들 좋은 제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반겼다.

춘천시가 운행하는 ‘등교 버스’에는 한 푼의 추가 예산도 들지 않는다. 춘천시는 자가용 통학률이 높은 2개 학교의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한 뒤, 버스업체를 설득해 1~2곳만 경유하는 8개 급행 노선을 만들었을 뿐이다. 그 결과 자가용 등으로 통학하던 학생 600여명이 날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버스업계도 자가용이나 택시로 등교하던 학생들이 버스 이용객으로 변신한 덕분에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미석 춘천여고 학생부장교사는 “등교 버스가 생기기 이전에는 학교로 데려다주는 학부모의 차량들로 학교 주변이 교통지옥이나 다름없었다”며 “전교생 1271명 가운데 504명이 등교 버스를 이용할 만큼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학생·학부모의 반응이 뜨겁자, 춘천시는 올 9월부터는 현재 시행중인 춘천여고와 유봉여고에 중·고교 3개교를 더해 5개교로 등교 버스 운행을 확대할 계획이다.

‘등교 택시’는 등교 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학생들이 3~4명씩 무리를 이뤄 택시를 이용하게 하는 제도다. 춘천시는 등교 택시에 참여하는 업체들에, 택시를 특정 지점에 보내는 비용인 ‘콜비’와 교통카드 수수료 등으로 한해 5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덕분에 학생들은 1인당 하루 1000원 안팎인 버스요금 수준의 돈만 내면 돼, 매일 평균 130명가량이 이용하고 있다.

여운영 춘천시 교통과장은 “저렴한 버스로 학생들이 빠르게 등교할 방법을 찾은 끝에 이런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며 “중소도시들에서 얼마든지 지역 실정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만큼 노하우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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