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상청, 전국 첫 도입
파도 높이·방향 등 분석해
파도 높이·방향 등 분석해
해마다 15만명이 오가는 전남 목포~홍도 항로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뱃멀미지수가 예보된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9일 “서해남부 먼바다인 전남 신안군 비금~흑산~홍도 항로에 다음달 1일부터 뱃멀미지수를 4단계로 예보한다”고 밝혔다.
광주기상청은 이 항로에 홍도의 비경을 탐방하려는 여행객이 많이 몰리고, 흑산도기상대에서 부근 바다의 기상정보를 축적해온 여건을 고려해 이를 추진했다.
뱃멀미지수는 여행객이 바람과 파도 등의 영향으로 배를 타고 가면서 멀미를 할 가능성을 알려주는 지표다. 슈퍼컴퓨터가 예측한 파도 높이와 파도 방향을 기준으로 삼고 파도와 선박이 만나는 각도, 조수간만에 따른 선체 동요 따위 요인을 분석해 산출한다. 지수는 ‘매우 높음’(빨강·멀미할 가능성이 탑승자의 3분의 2 이상), ‘높음’(주황·2분의 1 이상), ‘보통’(노랑·5분의 1 이상), ‘낮음’(파랑·쾌적함) 등 4단계로 나누어 예보한다.
광주기상청은 다음달 1일부터 이 항로 115㎞ 가운데 파도가 먼바다에 견줘 잔잔한 평수구역을 빼고 비금~흑산~홍도 60㎞를 4개 구간으로 쪼개 예보한다. 예보는 매일 새벽 5시 한차례 발령하고, 아침 6시부터 밤 9시까지 3시간 단위로 홍도 쪽과 목포 쪽 양 방향 정보를 누리집으로 전달한다.
이 지수는 호남위험기상정보센터(hcis.kma.go.kr)의 ‘생활과 산업’ 방이나 광주기상청(gwangju.kma.go.kr)의 ‘뱃멀미지수’바로가기에 들어가면 확인할 수 있다.
신안군 홍도관리소 김상근씨는 “목포~홍도 항로는 쾌속선으로 2시간 반 거리지만 한 해 50차례 정도 풍랑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험한 뱃길”이라며 “뱃멀미 가능성을 미리 알면 뱃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해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주기상청은 이 예보가 호응을 받을 경우 여수~거문도 등 주요 항로로 시행지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광주기상청은 지난해 11월 전남 보성군 벌교읍과 고흥군 포두면 등지 양식어민들이 꼬막·바지락의 산란기와 수확기를 예측할 수 있도록 땅속 온도와 조류 높이를 지속적으로 알려주는 갯벌예보제를 도입했다.
권오웅 광주기상청 예보과장은 “주민들의 생계에 보탬을 주고,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맞춤형으로 기상정보를 제공하려 한다”며 “뱃멀미지수와 갯벌예보제는 지역의 특성과 주민의 바람을 기상예보에 반영한 본보기”라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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