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계열 AK플라자
일시정지 권고도 ‘모르쇠’
대상 계열사도 입점 갈등
일시정지 권고도 ‘모르쇠’
대상 계열사도 입점 갈등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들이 강원 원주·강릉 등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골목상권이 붕괴되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에이케이(AK)플라자는 6일부터 강원 원주에서 영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이 지역상인들의 사업조정 신청에 따라 사업 일시정지 권고를 내렸지만 에이케이플라자는 “중기청의 입장 표명일 뿐 강제성은 없는 만큼 더이상 개점을 미룰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원주시가 지역상인들의 반발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을 해주지 않고 있지만, 에이케이플라자는 6일까지 등록이 안 될 경우 벌금을 내더라도 백화점 문을 열기로 방침을 정했다.
에이케이플라자 관계자는 “애초 지난달 30일 문을 열기로 했는데 지역상인들과 협의 과정에서 점차 늦어지고 있다”며 “개점을 대비해 채용한 직원들의 임금과 브랜드 계약금 등 2차적 피해가 계속 생기다 보니 더이상 개점을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상인들은 “지역상가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완식 원주시상가번영회장은 “에이케이플라자가 문을 열면 의류·생활용품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기존 상인 중 절반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대형 매장이 들어서면 일부 고용창출 효과가 있겠지만 기존 상권이 망가져 실업자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릉에서는 대상그룹의 식자재 유통 자회사인 대상베스트코㈜가 입점을 추진하고 있어 지역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재래시장 상인들은 4일 오후 강릉경찰서 인근에서 대기업의 대형 식자재 도·소매점 진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지만, 대상베스트코 쪽에서 ‘지역상인들과 협의가 되면 그때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면서 집회가 연기됐다. 상인들은 “매장이 문을 열면 1㎞ 이내의 점포 60여곳과 강릉지역 식자재 납품업자는 물론 인근 동부시장 상인들도 생존권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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