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 수사과정에서 비슷한 수법 도박단 추가로 드러나
몰래 카메라를 이용한 도박단의 어설픈 자작극으로 또다른 몰카 도박단이 추가로 드러나는 등 강원랜드가 몰카 도박에 사실상 무방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랜드 몰카 도박사건을 수사해온 강원 정선경찰서는 지난달 26일 게임을 하던 도중 ‘카드박스에서 이상한 불빛이 나온다’고 신고해 몰카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게 했던 ㄱ(42)씨와 ㄷ(42)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6일 밝혔다.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각각 약 30억원, 20억원을 잃은 ㄱ씨와 ㄷ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중국으로 달아난 ㅇ(58)씨와 미리 짠 다음 ‘몰카가 설치된 카드통을 우연히 발견해 강원랜드가 사기도박을 벌인 것처럼 몰아 돈을 받으면 나눠 갖기로 하고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기도박 장비 기술자인 ㅇ씨는 2010년 10월부터 투자자를 모집하고 2억원가량으로 카메라가 내장된 카드통을 제작해 카지노에 설치했지만 작동이 되지 않아 투자자로부터 돈을 돌려달라는 압박을 받자 자작극이라는 수법을 선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의 몰카 신고로 또다른 몰카 도박단의 실체도 추가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서 이른바 ‘마카오’라고 불리던 ㅂ(46)씨가 주축을 이룬 ‘몰카 사기도박단’이 비슷한 수법으로 2009년 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22차례에 걸쳐 10억원가량을 따 베트남으로 도망간 사실도 알아냈다.
ㅂ씨 등은 객장 인근에 주차한 차량 안에서 몰카 수신기와 모니터를 통해 카드를 분석한 뒤 유리한 패가 나오면 게임에 참여한 공범에게 무선 진동기로 신호를 보내 돈을 걸게 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몰카가 설치된 카드통을 게임대에 설치하도록 시킨 강원랜드 카지노 정비담당 과장인 ㅎ(41)씨의 통화내역 조회와 진술 등을 통해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ㅂ씨와 ㅇ씨 등 4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으며, 구속된 ㅎ씨와 부하 직원 ㄱ(32)씨 말고도 강원랜드 내부 가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정선/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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