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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머리 위 날아온 포탄파편 맞았으면 즉사”

등록 2012-04-16 19:13

양구 포사격장 인근마을 잇단 포탄파편에 불안
주민들 “불량포탄 의심” 군에선 “정밀 감정 의뢰”
강원 양구군 동면 팔랑리 포사격장 인근 마을에 잇따라 출처를 알 수 없는 포탄 파편이 날아들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고 여러날이 지나도록 군이 포탄 파편이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밝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포탄 불량’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6일 육군 21사단과 해당 마을 주민들의 말을 종합하면 군부대의 155mm 포탄 사격훈련이 있었던 지난 13일 포사격장 탄착점에서 1.6~1.8㎞ 정도 떨어진 도로와 농경지에서 포탄 파편 2개가 발견됐다. 이틀날인 14일에는 탄착점에서 1.1㎞ 정도 떨어진 곳에서 역시 같은 부위의 포탄 파편 3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포탄 파편을 처음으로 발견한 주민 이명준(58)씨는 “아침 일찍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날아와 땅에 박혀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땅에 박혔으니 다행이지 사람이 맞았으면 그 자리에서 죽었을 것”이라고 당시의 아찔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발견된 포탄 파편의 무게가 750~960g, 폭 10㎝, 두께 2㎝ 정도로 155mm 포탄 하부가 분리된 것으로 추정될 뿐 어디에서 날아온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팔랑리 사격장의 탄착점에서 포탄 파편이 날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해당 군부대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황 21사단 정훈참모는 “포탄은 탄착점 인근 인명을 살상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돼 일반적으로 파편이 100m 이상 날아가지 않는다. 사격교범에는 600m가 안전거리로 1㎞ 이상 날아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군부대가 탄착점에서 포탄 파편이 날아갔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부인하자, 또다른 주민들은 포탄이 탄착점으로 날아가는 도중에 제품 결함 등의 이유로 파편이 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창수 양구군의원은 “지금껏 발견된 포탄 파편이 전부 밑바닥으로 추정되는 특정 부위인 점을 볼 때 제품 불량 탓으로 날아가던 중에 일부 파편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포탄 파편이 탄착점에서 날아왔든, 날아가던 도중에 떨어진 것이든 포탄이 불량이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주민들 사이에 불안감과 의혹이 증폭되자 해당 군부대는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맡겨 원인 규명에 나섰다.

양구/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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