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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600대 주차하던 양재동터미널
파이시티 개발과정서 200대로 줄어

등록 2012-05-03 08:02수정 2012-05-03 10:23

화물터미널 기능 유지 조건
상업시설 허용방침 어긋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화물터미널 터 복합유통센터(파이시티) 개발 과정에서 화물차량 주차장 규모가 종전보다 3분의 1로 축소된 채 서울시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물터미널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업시설 개발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서울시 도시물류기본계획과도 충돌하는 것이어서, 서울시가 화물터미널의 공공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업체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파이시티의 사업계획을 놓고 서울시가 2009년 2월 작성한 ‘교통영향평가 심의 보고서’를 보면, ㈜파이시티는 전체 주차면수 5913대분 가운데 화물차용으로 231대분을 확보하겠다고 제시했다. 이 가운데 26대분은 백화점 등의 짐을 부리는 주차공간이어서, 실제 화물운송 차량은 205대밖에 댈 수 없다. 화물차 수요를 100대로 잡은 뒤 수요의 205%를 확보했다고 한 업체 쪽의 주차계획에 대해, 서울시는 “주차시설 공급 면에서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파이시티는 건축허가를 받기 위한 교통영향평가 심의용으로 이런 주차계획을 서울시에 냈다. 당시 서울시 행정2부시장으로서 교통영향평가를 심의한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이날 “예전엔 양재화물터미널만 있었지만, 경기도 일대의 물류터미널 확대와 동남권 물류단지(가든파이브 물류단지) 건설 계획 등 물류 전망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이 서울시의 2005년 도시물류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작성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개발 전 양재화물터미널의 하루 평균 유출입 화물차는 2553대였고 화물차 주차면적은 607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파이시티 계획대로면 동시 주차가 가능한 주차면적이 3분의 1로 줄어드는 것이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화물운송업체를 운영했던 백대준(50)씨는 “양재동 화물터미널은 부산~서울간 육상물류의 중요한 거점인데, 서울시는 물류 현황 등을 살피는 공청회조차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25t급 대형 화물차량은 주차선을 15m까지 확보해야 하는데도, ㈜파이시티의 주차장 설계도면에는 주차선이 최장 9m로 돼 있어 대형 화물차가 이용할 수 없다.

이런 주차계획대로면 화물터미널은 크게 축소돼 기존 물류기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5년 9월 서울시가 확정한 2006~2015년 도시물류기본계획에는 ‘화물터미널의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상업시설의 개발을 허용 검토한다’는 원칙이 담겨 있다.

임종석 물류정책연구원장은 “서울 외곽으로 물류가 분산되기 때문에 주차면적을 줄였다는 점은 타당성이 있지만, 양재동 화물터미널은 개발 이전에도 성황리에 운영돼 주차공간이 부족했던 만큼 현재 계획으론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며 “어떻게 심의를 통과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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