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화백이 그린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박수근미술관 제공
사람과 풍경
양구 ‘박수근미술관’ 개관 10돌 특별전시
양구 ‘박수근미술관’ 개관 10돌 특별전시
한국전쟁때 자녀에게 선물
바보온달 등 7편 이야기 담겨
김용철 ‘소년 박수근’ 전시도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박수근미술관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버지 박수근’과 ‘소년 박수근’의 모습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색다른 전시회를 마련했다. 박수근(1914~1965) 화백은 열여덟살까지 양구에서 지냈다. 미술관 개관 10돌 특별기획으로 여는 이번 전시회는 ‘동화로 보는 박수근’을 주제로 4일부터 7월15일까지 이어진다. 1기획전시실 ‘박수근의 바보온달-화가 박수근이 그린 고구려 이야기전’에서는 책 한권 사주기 힘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손수 동화책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건넨 아버지 박수근과 그의 아내 김복순씨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한국전쟁이 막 끝나고 서울 창신동에 작은 집을 마련한 박 화백과 아내는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미군 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근근이 살았지만 자녀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다. 둘은 신문에 난 기사 등을 뒤적여 이야기를 찾아 낸 뒤 붓을 들었다. 남편은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아내는 정갈하게 글씨를 썼다. 이렇게 나온 것이 세상에서 단 한권뿐인 ‘박수근표 동화책’들이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아버지를 찾는 유리 소년’,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천합소문 장군’, ‘활 잘 쏘는 주몽’,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장군’ 등 일곱 편에는 둘의 손때와 정감이 오롯이 녹아 있다. 엄선미 박수근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박 화백이 남긴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읽을 거리를 직접 만들어주는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 박수근을 느낄 수 있다”며 “전쟁 때 아내와 자녀를 잠시 잃었다가 다시 만나 그 정과 회한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2기획전시실 ‘꿈꾸는 징검돌-화가 박수근 이야기’에서는 까까머리 시절 박 화백과 그의 고향 땅이 그의 대표작들과 함께 머물고 있다. 어린 박수근은 고향 후배인 그림책 작가 김용철씨가 되살려냈다. 김 작가는 ‘절구질하는 여인’, ‘아기 업은 소녀’, ‘공기놀이 하는 소녀’ 등 박 화백의 대표작 이미지와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그 작품 안에 ‘소년 박수근’을 절묘하게 삽입하는 기발하고 재치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용철 작가는 “양구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스케치했던 소년, 장터에서 순박한 시골 사람들과 섞여 놀던 꾸밈없는 소년 박수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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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온달 등 7편 이야기 담겨
김용철 ‘소년 박수근’ 전시도 강원도 양구군에 있는 박수근미술관이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아버지 박수근’과 ‘소년 박수근’의 모습을 동시에 엿볼 수 있는 색다른 전시회를 마련했다. 박수근(1914~1965) 화백은 열여덟살까지 양구에서 지냈다. 미술관 개관 10돌 특별기획으로 여는 이번 전시회는 ‘동화로 보는 박수근’을 주제로 4일부터 7월15일까지 이어진다. 1기획전시실 ‘박수근의 바보온달-화가 박수근이 그린 고구려 이야기전’에서는 책 한권 사주기 힘든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손수 동화책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건넨 아버지 박수근과 그의 아내 김복순씨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한국전쟁이 막 끝나고 서울 창신동에 작은 집을 마련한 박 화백과 아내는 어려운 나날을 보냈다. 미군 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리며 근근이 살았지만 자녀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다. 둘은 신문에 난 기사 등을 뒤적여 이야기를 찾아 낸 뒤 붓을 들었다. 남편은 수채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아내는 정갈하게 글씨를 썼다. 이렇게 나온 것이 세상에서 단 한권뿐인 ‘박수근표 동화책’들이다. ‘평강공주와 바보온달’, ‘아버지를 찾는 유리 소년’,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천합소문 장군’, ‘활 잘 쏘는 주몽’,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장군’ 등 일곱 편에는 둘의 손때와 정감이 오롯이 녹아 있다. 엄선미 박수근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박 화백이 남긴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읽을 거리를 직접 만들어주는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 박수근을 느낄 수 있다”며 “전쟁 때 아내와 자녀를 잠시 잃었다가 다시 만나 그 정과 회한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2기획전시실 ‘꿈꾸는 징검돌-화가 박수근 이야기’에서는 까까머리 시절 박 화백과 그의 고향 땅이 그의 대표작들과 함께 머물고 있다. 어린 박수근은 고향 후배인 그림책 작가 김용철씨가 되살려냈다. 김 작가는 ‘절구질하는 여인’, ‘아기 업은 소녀’, ‘공기놀이 하는 소녀’ 등 박 화백의 대표작 이미지와 질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그 작품 안에 ‘소년 박수근’을 절묘하게 삽입하는 기발하고 재치있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용철 작가는 “양구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스케치했던 소년, 장터에서 순박한 시골 사람들과 섞여 놀던 꾸밈없는 소년 박수근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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