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최정헌(43) 센터장
‘행복밥상’ 배달하는 최정헌 강원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장
강원랜드 배회 1천~2천명 추산
우울증에 자살 등 후유증 심각
“도박중독 인식이 치유 첫 걸음” 강원 강릉시 교동의 강원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사무실에서 7일 만난 최정헌(43·사진) 센터장과 직원 8명은 ‘행복밥상’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행복밥상은 센터가 도박중독자들을 위해 무료로 도시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오는 11~12일 숲 체험프로그램 준비까지 하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최 센터장은 강원도내 민간단체와 협력해 구성한 ‘강원지역 도박중독자를 위한 생명사랑 협의체’와 함께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이면 행복밥상을 나눠주기 위해 강원랜드를 찾고 있다. 치유센터는 도박중독의 폐해를 널리 알리고, 도박중독 예방교육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28일 문을 열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최 센터장은 2005년부터 6년 가까이 연세대에서 상담코칭지원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개원과 함께 합류했다. 그가 상담에 앞서 행복밥상 차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도박중독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강원랜드의 화려한 이면에는 일명 ‘카지노 앵벌이’라 불리는 노숙자를 비롯해 가산을 탕진하고 쪽방촌에 거주하는 사람들, 실직자, 도박 폐인 등이 도처에 깔려 있다. 지역에서는 이렇게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는 장기체류자가 1000~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가 도박중독으로 재정적 어려움과 가정불화 등의 문제가 동시에 찾아오면 우울증에 빠져 급기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군의 자살률은 2010년 기준으로 10만명 당 72·9명으로 전국 평균 자살률(10만명 당 31·2명)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도박중독을 예방하고 치유한다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가장 큰 어려움은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 이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이다. 최 센터장은 “중증 도박중독자도 자신이 도박중독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고, 인식하더라도 대부분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하지만 최 센터장은 치유센터가 벌이고 있는 행복밥상 등 각종 사업이 도박중독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사람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마중물 구실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앞으로 도박중독자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릉/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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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에 자살 등 후유증 심각
“도박중독 인식이 치유 첫 걸음” 강원 강릉시 교동의 강원도박중독예방치유센터 사무실에서 7일 만난 최정헌(43·사진) 센터장과 직원 8명은 ‘행복밥상’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행복밥상은 센터가 도박중독자들을 위해 무료로 도시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오는 11~12일 숲 체험프로그램 준비까지 하느라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최 센터장은 강원도내 민간단체와 협력해 구성한 ‘강원지역 도박중독자를 위한 생명사랑 협의체’와 함께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이면 행복밥상을 나눠주기 위해 강원랜드를 찾고 있다. 치유센터는 도박중독의 폐해를 널리 알리고, 도박중독 예방교육과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지원을 받아 지난해 12월28일 문을 열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최 센터장은 2005년부터 6년 가까이 연세대에서 상담코칭지원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개원과 함께 합류했다. 그가 상담에 앞서 행복밥상 차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도박중독자들의 처참한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전용 카지노라는 강원랜드의 화려한 이면에는 일명 ‘카지노 앵벌이’라 불리는 노숙자를 비롯해 가산을 탕진하고 쪽방촌에 거주하는 사람들, 실직자, 도박 폐인 등이 도처에 깔려 있다. 지역에서는 이렇게 강원랜드를 떠나지 못하고 주변을 배회하는 장기체류자가 1000~2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상당수가 도박중독으로 재정적 어려움과 가정불화 등의 문제가 동시에 찾아오면 우울증에 빠져 급기야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군의 자살률은 2010년 기준으로 10만명 당 72·9명으로 전국 평균 자살률(10만명 당 31·2명)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하지만 도박중독을 예방하고 치유한다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가장 큰 어려움은 도박중독에 빠진 사람들을 만나 이들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설득하는 일이다. 최 센터장은 “중증 도박중독자도 자신이 도박중독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고, 인식하더라도 대부분 상담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하지만 최 센터장은 치유센터가 벌이고 있는 행복밥상 등 각종 사업이 도박중독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사람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마중물 구실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 그는 “앞으로 도박중독자 뿐 아니라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릉/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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