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에 “나쁜일 아냐” 발언
전교조, 교육청에 문책 요구
교육청선 “진상파악 나설 것”
전교조, 교육청에 문책 요구
교육청선 “진상파악 나설 것”
스승의 날을 앞두고 강원 춘천지역 초등학교 교장의 촌지 발언이 논란을 빚고 있다.
9일 전교조 춘천화천초중등지회와 춘천의 한 초등학교 교직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 교장 ㅇ씨는 이달 초 직원연수 시간에 “교사들이 촌지를 받는 건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ㅇ교장은 이어 “국어사전에 따르면 촌지는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 정성을 드러내기 위해 주는 돈’”이라며 “돈을 직접 받지 않고, 물건을 받는다면 괜찮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교직원들은 “문제가 되면 돌려주거나 아이들에게 나눠주면 된다고 대처법까지 교육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제기되자 전교조 춘천화천초중등지회는 성명을 내어 해당 학교장의 문책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전교조 춘천화천초중등지회는 성명에서 “불법 찬조금보다 촌지가 학교 교육을 더 경쟁과 이기주의에 물들게 한다는 것을 교육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며 “강원도교육청은 문제 학교장을 엄중 문책해 ‘모두를 위한 교육’과 촌지 근절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희철 전교조 춘천화천초중등지회장은 “강원도교육청이 연일 촌지 수수를 근절하고 각종 학교행사에서 학부모 금품 수수와 향응 제공을 차단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선 학교장이 교직원들을 모아놓고 촌지를 옹호하는 식의 발언을 하고 있다”며 “교육청 차원의 철저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도 “투명하고 깨끗한 교육풍토 조성을 위해선 기관장의 청렴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하루빨리 진상 파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ㅇ교장은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학부모로부터 금품 수수 등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촌지의 원래 뜻을 설명했는데 오해가 있었다”며 “교장이 공개적으로 교직원들에게 촌지를 받으라고 말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느냐”고 해명했다.
한편 강원도교육청은 최근 투명한 교육 풍토 조성을 위해 각종 학교행사에서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수수하거나 향응을 제공받는 행위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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