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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신입생 기근’ 대학에 대놓고 금품협찬 요구
대전 사립중고교장들 ‘갑의 횡포’

등록 2012-05-15 21:41

대전광역시 사립중·고등학교장회가 지난달 말 대전권 대학 12곳에 보낸 공문
대전광역시 사립중·고등학교장회가 지난달 말 대전권 대학 12곳에 보낸 공문
12곳에 정기총회 협조 요청 ‘공문’
대학 쪽 “갑과 을 관계…너무 악용”
논란 일자 교장들 “강제성 없었다”
지역 사립중·고등학교장들이 모인 단체에서 대학들에 행사 관련 금품 협찬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수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의 현실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스승의 날인 15일 대전지역 대학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대전광역시 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지난달 말 대전권 대학 12곳에 공문(사진)을 보내, 이달 24일 우송예술회관에서 예정된 ‘2012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정기총회’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다. 공문을 보면, 이 단체 담당자가 대학을 방문하기에 앞서 협의 일정을 알려달라는 내용이 들어 있으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대전시장과 시교육감, 전국 사립중·고등학교장 등 1600명가량이 참석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이 단체의 ‘협조 요청’은 사실상 대학들에 행사 비용 분담을 요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사립대 입학 담당자는 “행사 당일 참석하는 중·고등학교 관계자들에게 대학 홍보를 하면서 지역 특산물을 선물로 주는데 이 비용을 분담할 수 있느냐는 식의 제안이었다”며 “지원할 수 있는 공식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에 요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서는 일선 학교별로 담당 대학교를 미리 정한 뒤 이런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과부는 최근 전국 사립대에 공문을 보내, 대학에서 입학전형료 등으로 마련된 수입을 입학 관련 업무가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또다른 대학의 입학 업무 담당자는 “교장들이 이런 요청을 해오면 솔직히 껄끄럽고 난감하다”며 “갑과 을의 관계인 셈인데 고교에서 이런 점을 너무 악용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이전부터 이런 협찬 요청이 있었으며, 대학별로 100만원씩 지원금을 내고 기념품까지 제공하는 게 관행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2007년 1월에는 충남 논산·계룡의 중·고등학교장 31명이 부산·경남지역으로 연수를 가면서 대학들에 현금 지원을 요구해 큰 파문이 일기도 했다.

문제가 된 단체의 대전지역 회장을 맡고 있는 ㅅ고 교장은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전국에서 고교 교장들이 모이니까 대학에서 홍보자료를 보내주면 이를 모아 전달하겠다는 것이었다”며 “현금 지원 요청은 물론 강제성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는 전국 1600여 중·고등학교 교장들이 사립학교 운영과 연구를 목적으로 모인 단체이며, 16개 시·도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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