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개발공사 특감 결과
“전임 사장 해명없으면 고발”
“전임 사장 해명없으면 고발”
강원도개발공사의 알펜시아리조트 조성사업이 1조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재정손실을 입은 것은 잘못된 정책 결정 등에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시겸 강원도청 감사관은 16일 강원도청 기자실에서 ‘강원도개발공사 특별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설계변경 등 적절치 않은 정책결정으로 막대한 재정손실을 입었다”며 “전임 사장이 도의회에 출석해 도민들에게 해명하지 않으면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특별감사 결과를 보면, 강원도개발공사는 2007년 8월 공사 중단과 전면적인 설계변경에 착수하면서, 같은 해 11월 계획안을 작성했으면서도 공사 중단 한달 전인 7월에 작성한 것처럼 꾸며 전자문서시스템에 등록해 설계변경이 타당한 절차를 거친 것처럼 속였다. 또 설계변경 사실을 기존의 분양계약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97세대가 해지하는 바람에 305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애초에 없었던 스파시설은 24억원을 들여 만들어 방치하다 3억원을 들여 다시 사무실로 변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감사 결과는 기존 감사원 감사 결과와 큰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최문순 강원지사가 약속했던 알펜시아 문제 해결과도 큰 차이를 보여 시민단체 등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무처장은 “최 지사는 단순 설계변경의 잘못이 아니라 정책적으로 도민의 혈세가 낭비된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김진선 전 강원지사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가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 강원도당도 성명을 내어 “이번 감사 결과는 총체적 부실로, 관련자를 즉시 고발하는 것이 강원도민에 대한 배려”라고 주장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개발공사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1조6836억원을 들여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일대에 조성한 시설로 평균 분양률이 20%대로 저조한데다, 빚이 9921억원으로 하루 이자만 1억1100만원에 달해 비판 받아왔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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