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서 비무장지대 평화생명문화제 개막

19~20일 개최

내년이면 비무장지대(DMZ) 설치 60주년을 맞는 가운데, 비무장지대의 생태적 보전과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한 ‘2012 비무장지대 평화생명문화제’가 19~20일 강원 인제군 최전방지역인 서화면 비무장지대 평화생명동산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2012년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강원도내 접경지역 6개 시·군에서 동시에 여는 2012 국제평화생명축제에 맞춰, 해마다 인제군 서화면에서 열었던 비무장지대 평화생명문화제를 함께 열기로 하고, 추진위원회(위원장 배양호·정성헌)가 공동으로 구성됐다.

개막식인 19일에는 주민들이 직접 깎고 다듬은 평화대장군과 생명여장군, 통일전장군 장승과 솟대를 군인과 주민이 함께 들고 행진하고 심는 ‘평화·생명·통일 장승 모시기’ 행사가 진행된다.

또 ‘화합과 베풂’을 주제로 한 이번 문화제의 특별행사로 평화·통일 탱크 만들기가 준비돼 있다. 참가자들은 페인트로 삼족오호로 이름붙일 평화탱크에 민족의 상징이며 평화를 뜻하는 ‘흰 옷’을 입히고, 삼태극호로 이름붙일 통일탱크에는 민족 고유의 옷 색깔인 ‘색동 옷’을 입히며 평화와 통일을 기원한다.

20일에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시집온 다문화가족 2쌍이 전통혼례를 올리고, 북강원도에서 교육대학 음악교수를 했던 주명신 단장이 이끄는 평양민속예술단이 특별공연도 한다. 단원들이 모두 새터민으로 구성된 평양민속예술단은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마지막으로 모두 19곡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비무장지대 생태사진전과 인제 근현대사 사진전, 나비·딱정벌레 표본전, 창작인형극, 민속경기한마당, 서화특산물 장터 등도 마련돼 있다.

정성헌 추진위원장은 “이번 문화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거창한 구호는 없다. 주민과 참가자들이 모여 돈도 중요하지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을 찾기 위해 화합하는 자리”라며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산골 음식을 맛보고 평화·통일·생명을 중요성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비무장지대의 가치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이 열린다. 19일 춘천에서 국제평화·생명 콘서트가 열린다. 20일에는 화천에서 비무장지대 랠리 평화자전거대회가, 양구에서 비무장지대 생태관광 체험행사가, 고성에서 국제정크아트전·평화의 얼굴 만들기가 이어진다. 철원에서는 20일부터 7월30일까지 병영체험과 비무장지대를 둘러보는 평화오리엔티어링 행사가 마련된다.

인제/박수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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