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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보수-진보단체 손잡고 ‘통일사과나무 심기’

등록 2012-05-20 21:24

유재덕 고양 통일사과나무 심기 운동본부 상임대표(오른쪽 둘째)와 박동빈 고양시새마을회 회장(맨 오른쪽) 등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경기 고양시 민간단체 대표들이 지난 18일 오후 고양시 중산동 고봉산 자락 안곡습지공원에서 북한에 보낼 과일나무 묘목들의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  고양/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유재덕 고양 통일사과나무 심기 운동본부 상임대표(오른쪽 둘째)와 박동빈 고양시새마을회 회장(맨 오른쪽) 등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경기 고양시 민간단체 대표들이 지난 18일 오후 고양시 중산동 고봉산 자락 안곡습지공원에서 북한에 보낼 과일나무 묘목들의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다. 고양/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고양서 이념 벽 허물고 힘합쳐
북한 과일나무 보내기 운동
이르면 가을 묘목 보내기로
전날 내린 비 덕분인지 경기도 고양시 중산동 고봉산 자락 안곡습지공원 6000㎡에 줄맞춰 심어진 높이 1m가량 과일나무 묘목들에 지난 18일 연초록 새싹이 무성하게 돋아나 있었다. 과일나무들은 지난달 경북 경산의 과수묘목단지에서 사온 3년생 사과·배·자두·살구나무 2만여그루(1억원어치)로, 이르면 올가을이나 늦어도 내년 봄에는 남북 협의를 거쳐 북한의 사과 주산지인 황해북도 과일군에 보낼 계획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으로 지난 1월 북녘 어린이를 위한 밀가루 180t을 개성에 전달했던 고양시의 민간단체들이, 이명박 정부 들어 4년 남짓 중단됐던 북한 ‘청소년 평화통일숲’ 가꾸기 사업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새마을회와 바르게살기고양시협의회, 자유총연맹, 재향군인회 고양시지부 등 수만명의 회원을 둔 보수 성향 단체들과, 고양평화누리, 고양와이더블유시에이(YWCA),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진보 성향 시민사회단체들, 그리고 월드비전, 고양청년회의소 같은 봉사단체들은 최근 세 차례 대표자회의를 열고 ‘고양 통일사과나무 심기 운동본부’를 꾸리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민간단체들은 다음달 16일 각계 인사와 시민들을 초청해 안곡습지공원에서 출범식을 열 예정이다.

18일 안곡습지공원에서 만난 은희만 고양평화누리 사무국장은 “밀가루 보내기 사업을 함께 준비한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단체들 사이에 신뢰감이 쌓인 것에 힘입어 이념과 사상의 차이를 넘어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사업을 함께 펼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통일사과나무’에 물을 주고 가꾸는 일은 생태교육 프로그램인 ‘고봉산숲학교’에 참여한 초·중·고 학생들과, 1월 밀가루 보내기 사업에 참여한 새마을회 청소년봉사단(애풀봉사단) 단원 150명이 맡아 정성을 쏟고 있다. 과일나무들은 5년생이 되는 2014년께 열매가 열려 북 청소년들의 영양분이 될 예정이다.

박동빈 고양시새마을회 회장은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보수가 먼저 변하고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에 내부 논의를 거쳐 참여를 결정했다”며 “보수·진보 따질 것 없이 겨레의 생명을 살리는 문제에 접경지역인 고양의 민간단체부터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민간단체들은 돈을 함께 마련해 묘목을 사왔으며, ‘북녘 땅에 사과나무 한그루 심기 범국민운동’(070-4076-6150)을 벌여 성금 기부에 동참한 사람 등의 이름표를 나무에 붙여 북에 보낼 방침이다. 이들은 통일사과나무 심기에 이어, 개성에 자전거 수리센터를 개설해 고양시의 아파트단지에 방치된 자전거를 기증받아 재활용하는 등 남북 교류사업을 늘려갈 방침이다.

유재덕(75) 고양 통일사과나무 심기 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사과나무 심기는 남북간 소통을 위해 민간단체들이 시도하는 작은 몸짓”이라며 “고양지역에서 시작한 소통이 점차 확대돼 남북이 상생하는 교류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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