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예술단 ‘아울’이 지난 18일 강원도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연 ‘메나리-뱀이 된 종쟁이’ 공연, 치악산의 은혜갚은 꿩 설화를 소재로 한 이 공연은 구렁이의 시각에서 설화를 풀어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한국전통예술단 아울 제공
[사람과 풍경]
상원사 대웅전 앞마당서 ‘보은의 전설’ 음악회
상원사 대웅전 앞마당서 ‘보은의 전설’ 음악회
지역주민들 설화 재해석 노력
구렁이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선비가 위기에 빠지자 종을 머리로 울려 은혜를 갚은 꿩 이야기로 유명한 강원도 원주에서 지역의 설화를 재해석하려는 노력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28일 오후 1시 원주시 신림면 치악산 상원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보은의 전설’ 음악회가 열린다. 이 음악회는 신림면체육회, 신림면보은산악회, 신림면 성남2리 마을회 등 지역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마련한 행사다.
음악회에서는 전국시조가사가곡 경창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전미녀씨가 소설가 우동구씨가 각색한 치악산 꿩과 구렁이에 얽힌 이야기를 시조창과 해설로 새롭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소설가 우씨는 설화 속 선비의 고향인 경북 의성 출신이라는 인연이 있다.
또 예술단 ‘바우’의 대표 이바우씨는 ‘치악산 정기’를 주제로 설장구 공연을 선보이고, 전국시조가사가곡 경창대회 명창부 1위 수상자인 김영안씨의 우시조, 남산국악당 박인호·강미령·천승령씨의 해금과 가야금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음악회 사회는 지경식 신림초교 총동문회장이 맡았다.
치악산 ‘은혜를 갚은 꿩 설화’가 타악 퍼포먼스와 춤, 소리, 국악 관현악이 어우러진 전통타악 연희극으로도 재탄생했다. 지난 18일 원주 치악예술관에서 공연한 한국전통예술단 ‘아울’의 ‘메나리-뱀이 된 종쟁이’ 공연이 그것이다. 이날 공연은 기존 선비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뱀의 시각에서 꿩 이야기를 풀어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또 공연은 극단 민들레 송인현 대표가 연출을 맡고, 국악실내악 공감의 정성훈씨가 작곡, 최여영씨가 음악감독 및 지휘를 맡았으며, 황상구씨와 오원식씨가 무대제작과 조명디자인을 담당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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