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정부, 6·25 민간인 희생자 합동봉안 추진
유족들 “가까운 곳에 따로 모셔야” 반발

등록 2012-05-30 20:09수정 2012-05-30 21:52

고양 금정굴 등 6곳에 분산 요구
정부가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는 6·25 민간인 희생자에 대한 전국 단위 유해 봉안시설 및 합동 위령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2007년 6월 경기도 고양 금정굴 사건 희생자들의 위령사업을 권고한 지 약 5년 만에 이뤄지는 후속조처다. 2010년 12월 해산한 위원회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들에 희생자 위령사업을 여러차례 권고했다.

30일 행정안전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행안부는 지난해 4월 과거사업무지원단을 꾸린 뒤 지난 4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정근식 교수·사회학)에 6·25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공원 조성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행안부는 8월께 용역 결과 보고서가 나오면 내년 예산안을 편성할 계획이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피학살자 전국유족회’(전국유족회)와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뒤늦게나마 위령사업에 나선 것을 환영하면서도, 일방적 추진에 우려를 나타냈다. 전국유족회와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어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의 유해 매장지가 고양 금정굴과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등 전국 각지에 수백곳인데, 이를 한곳에 모아 함께 봉안하고 단일 합동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무리”라며 “유족의 희망을 고려해 가까운 곳에 유해를 봉안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합동 위령공원은 필요하지만, 합동 유해 봉안을 원하지 않는 유족들은 그들이 원하는 곳에 봉안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추가 발굴 등에 대비해 광역 단위의 합동봉안소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족회가 별도의 위령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곳은 △고양 금정굴 △대전 산내 골령골 △충남 공주 왕촌 살구쟁이 △경산 코발트광산 △경남 진주·마산 여양리 △전남 함평 불갑산 등 6곳이다.

고양시민회 등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16년 동안 서울대병원 창고에 보관해오다 지난해에야 고양시에 임시 봉안한 고양 금정굴 희생자 유해가, 유족들의 염원대로 금정굴 근처에 영구 안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유족회와 시민단체들은 지난 15일 경기도의회가 ‘6·25 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는데도 경기도가 정부 후속조처 등을 이유로 공포를 미루고 있다며, 경기도에 조례의 즉각 공포와 위령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다.

고양/박경만 기자, 박기용 기자 mani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쫓고 쫓기고…웃을 수 없는 이해찬
카이스트 외국인 전형 ‘구멍’…위조 상장도 합격
“유치장 속옷 탈의는 위법” 국가에 위자료 지급 판결
말많던 서울시청사, 건축가조차 “이게 내 작품?” 의아
내 인생 마지막 기회…금성의 태양면 통과 현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