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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기’ 경고에도…광주시 ‘3D 집착’

등록 2012-06-05 08:36

감사원 지적 뒤 미국에 조사단
“합작사 입체영상 기술력 확인”
검증시한만 2개월 연장하기로
“72억원 날리고 시간끌기” 비판
광주시가 국제사기를 당했다는 감사원의 경고에도 입체영상 변환사업에 미련을 접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4일 “감사원이 원천 기술이 없는 미국 업체 케이2(K2)에 투자해 72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통보한 뒤 조사단을 미국에 보냈다”며 “기술력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케이2의 검증 시한을 6월에서 8월로 두 달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19일 동안 미국 엘에이(LA)에서 케이2와 계열사인 터널포스트·픽셀드럼·벙갈로 등지를 방문했다”며 “20여개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하는 방법으로 입체영상 변환에 적합한 체계를 구축할 역량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어 “6월 안에 미국에서 기술테스트를 벌여 성능이 입증되면 8월 안에 워크스테이션을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에 구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장인 노희용 시 문화관광정책실장은 “한 달 동안 7명이 작업해 평면 영화 1편을 입체영상으로 변환할 정도면 기술테스트 합격 수준”이라며 “기술테스트에서 이런 속도가 나오면 72억원을 포기하는 것보다 두 달을 늦추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투자 실패를 덮기 위해 시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술 검증에 최소한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추지 못한 안이한 대응이라는 비난도 뒤따른다. 시는 한 달 전만 해도 6월까지 갬코에 워크스테이션 100대를 설치하지 않으면 사업을 접겠다고 장담했지만 별다른 해명 없이 이를 연기했다. 더욱이 지난해 12월 맺은 계약서에는 기술테스트 시한이 3월로 명시되어 있어 시한 연장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홍인화 광주시의회 의원은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사업을 접고 72억원을 회수할 방법을 고민하는 게 낫다고 본다”며 “천안시에서도 비슷한 입체영상 변환사업 투자가 실패로 돌아간 사례가 있다”고 우려했다. 영상업계 인사들도 “조사단으로 가 기술력을 검증한 3명이 갬코·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등 이 사업과 연관이 있는 기관의 인사들”이라며 “한통속인 이들이 여론을 무마시키려는 시의 입맛에 맞춰 판단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가세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1일 시가 케이2의 입체영상 기술과 실적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채 갬코의 설립을 추진해 65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며 김병술 갬코 대표를 해임하고 케이2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도록 통보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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