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교생들 ‘희망래일’ 타고 대륙으로

최문순 강원지사

최문순 지사, 28명 러시아로 보내
“한반도 종단 철도 위한 마중물”

“희망래(來)일과 함께 떠나는 대륙 체험이 강원도 청소년들에게 평화통일의 필요성과 강원도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강원도내 18개 시·군과 교육청이 추천한 고교생 28명을 ‘대륙의 꿈-시베리아철도 평화대장정’에 보내기로 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학생들 못지 않게 설레여보였다.

학생들은 오는 8월3일부터 8월11일까지 7박9일간 블라디보스토크~우스리스크~이르쿠츠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는 대륙 체험연수를 한다. 이 가운데 우수리스크서 이르쿠츠크 구간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대초원을 가로질러 3박4일간 약 4천㎞를 달리는 대장정을 체험하게 된다.

희망래일에서 주관하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러시아의 소수 민족으로 살면서 험난한 역사 속에서도 한민족으로서 정체성을 지켜온 고려인들을 만나 세계 속의 자신과 민족의 역할을 고민하고, 안중근 단지 동맹비·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 생가·이상설 선생 유허비 등을 둘러보며 연해주 항일투쟁의 발자취로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바이칼호수와 브리야트공화국 원주민의 생활 견학 등을 통해 대륙 특유의 광활한 자연과 생명·평화·상생의 소중함을 공감해보도록 했다.

이번 연수 프로그램은 단순한 청소년 방학 활동 차원을 넘어 강원도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 가스관과 대륙철도 동해안 연결 사업과도 관련이 있다.

최 지사는 “러시아 가스관, 시베리아횡단철도, 한반도종단철도 등의 사업들이 구상 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실행을 해야 할 때”라며 “남북한이 갈등과 대립적 사고에서 벗어나 교류협력과 공존공생의 방향으로 나가기 위해선 대륙과의 인적·물적 소통부터 확대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평화대장정을 후원하기로 했다고”고 말했다.

실제로 성유보 희망래일 이사장은 “2007년 5월 도라산역~개성역, 제진~온정리역에서 남북한이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을 위한 남북철도 소통 시험운행을 점화한 지 5돌을 맞아 철도 연결을 위한 마중물 운동의 하나로 ‘대륙으로 가는 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7월6일부터 출발하는 1차 원정대도 모집중인 희망래일은 대륙 바로알기 인문학강좌와 함께 북한철도 침목 보내기 온동도 펼 계획이다. [phone].

춘천/박수혁 기자 [e-mail], 사진 강원도 제공

<한겨레 인기기사>

■ 이석연 전 법제처장 “김재철 물러나야”
■ 디아블로3, 접속장애 장기화…‘집단 소송’으로 번지나
■ 복싱 영웅 ‘파퀴아오’의 석연찮은 판정패…필리핀 열도 ‘멘붕’
■ MB 내곡동 사저 무혐의에 “독창적인 반띵철학”
■ 10년만의 가족여행, 여친 때문에 안 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