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스트레스’ 아파트서 뛰어내려
인문계와 자연계라는 진로 선택을 두고 부모와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 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10일 오전 7시께 고양시 덕양구 한 아파트 13층에서 ㅎ고 1학년 ㄱ(16)군이 뛰어내려 숨졌다고 11일 밝혔다. ㄱ군의 아버지(47)는 ‘이날 아침 학원에 보내기 위해 아이를 깨우려고 방에 들어가자 아들이 창문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말릴 틈도 없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ㄱ군은 자신의 방에 ‘미안해요. 사랑해요’라는 내용의 짧은 유서를 남겼다. ㄱ군은 주말에 서울 강남의 학원에서 수학 교습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ㄱ군은 지난 6일 1차로 마감한 인문계(문과)와 자연계(이과) 선택을 두고 어머니와 의견이 달라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고 ㄱ군 아버지가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ㄱ군은 성적이 상위권이었지만 수학에 자신이 없어했는데 어머니 쪽 의견대로 자연계를 선택한 뒤로 학교에서도 침울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최근 중간고사에서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점을 고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ㄱ군 아버지는 ‘부모 욕심 때문에 아이에게 너무 압박감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학교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11일 오전 6시30분께 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한 아파트 11층에서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뛰어내려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숨진 학생이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받아오다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고양 하남/박경만 김기성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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