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고성·양양지역서
100여명 슈퍼 조합 창립
100여명 슈퍼 조합 창립
설악산을 중심으로 한 강원 영북지역 소규모 상인들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에 맞서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뭉쳤다.
강원 속초·고성·양양지역 슈퍼마켓 상인 100여명은 12일 오후 속초시 조양동 엑스포 주제관 지하 1층 세마나실에서 강원속초슈퍼마켓협동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들이 협동조합을 설립한 것은 2003년 이마트 속초점 개점 이후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등 기업형 자본이 이 지역의 골목상권을 사실상 장악했기 때문이다.
지역 상인들은 앞으로 공동물류센터를 세워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공동 광고·할인·판촉 행사를 열어 지역 소규모 상점 이용을 활성화하고 공동 브랜드도 개발해 소비자 신뢰를 높일 방침이다.
강원속초슈퍼마켓협동조합은 앞으로 다달이 5000만~6000만원 규모로 상품을 공동 구매해 경쟁력을 마련하고,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지원기금 등을 지원받아 공동물류센터 건립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조합 운영은 물품구매부터 판매가격까지 조합원 스스로가 결정하고, 운영비를 제외한 모든 수익은 조합원에게 돌려주게 된다. 또 조합원 늘리기 운동을 실시해 속초·고성·양양지역 소매업자의 참여를 확대하고 회원점에 대해서는 홍보·세무·진열 등 경영 및 업무 지도와 지원 혜택을 줄 계획이다.
홍천동 초대 이사장은 “동네슈퍼는 저렴한 물류비용을 앞세운 대형마트와 줄어드는 상품 대리점 때문에 판매와 상품 공급 모두 원활치 않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슈퍼마켓협동조합이 동네슈퍼의 경쟁력을 높여 사라져 가는 골목상권을 지키는 구실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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