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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신·인간·자연이 소통하는 천년의 축제

등록 2012-06-21 21:38

지난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단오제 행사장에서 관동대 학생들이 국내 유일의 무언가면극인 관노가면극을 공연하고 있다. 이 가면극은 양반과 소매각시의 사랑 등 다섯마당으로 이뤄져 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지난 20일 오후 강원도 강릉단오제 행사장에서 관동대 학생들이 국내 유일의 무언가면극인 관노가면극을 공연하고 있다. 이 가면극은 양반과 소매각시의 사랑 등 다섯마당으로 이뤄져 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사람과 풍경] 사람과 남대천서 20∼24일 강릉단오제
원형복원할 만큼 온전히 전승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 걸작
오늘 저녁 ‘영신행차’가 백미
24일 단오를 앞두고 강원도 강릉 남대천에서는 20일부터 신과 인간, 자연이 소통하는 길을 찾는 ‘강릉단오제’가 시작됐다. 단오제는 예부터 지역의 지주신에게 풍년 농사를 기원한 의식이자 모내기를 마친 농부 등 서민들의 잔치이기도 하다.

27일까지 계속되는 강릉단오제는 지역의 산신과 대관령 국사성황신, 국사여성황신에게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바치고 나라의 안녕과 시민의 복을 기원하는 다양한 전통 의식이 치러진다.

강릉단오제는 한달 전인 음력 4월5일 신주 빚기부터 시작된다. 신주를 뜨면 대관령 정상에 있는 산신당과 대관령 국사성황사에서 고사를 지낸다. 산신은 김유신 장군, 국사성황신은 강릉단오제의 주신인 범일국사다.

국사성황제는 무당과 신목잡이가 대관령 성황당 앞 당나무에서 굿 한석을 한 뒤, 무악을 앞세우고 대관령 옛길을 걸어 내려와 강릉 남대천 변의 국사여성황신을 찾아가 모신다.

강릉단오제의 백미는 22일 저녁 7시에 열리는 영신행차다. 영신행차는 국사성황신과 국사여성황신의 위패와 신목을 남대천 굿당으로 옮기는 거리제다. 지난해부터 ‘신통대길 길놀이’로 이름을 바꾼 영신행차에는 이리농악, 진주·삼천포농악, 평택농악, 임실필봉농악, 구레장수농악, 강릉농악 등 우리나라 6대 농악팀이 공연한다. 일본,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의 민속공연단도 길놀이에 합류해 볼거리를 더한다. 옛날 관비들이 행하던 국내 유일의 무언탈놀음(가면극)인 관노가면극과 단오굿, 전통연희 한마당, 강릉사투리 경연대회 등은 강릉단오제만의 특별한 행사다.

이 지역민들이 강릉단오제에 보내는 성원과 기대는 여느 지역과 다르다. 실제 강릉단오제는 역사문화적 침탈을 일삼았던 일제 강점기는 물론 한국전쟁 중에도 맥을 이어와 원형 복원이 가능할 정도로 온전히 전승됐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상임이사는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13호로 등록된 이후 2005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된 것은 천여년 동안 이어진 지역민의 애정이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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