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통합’ 춘천시와 맞짱 뜬 강원생활체육회

“레저대회 참가말라” 전국에 공문
춘천 “공무방해로 고발할것” 반발

강원도생활체육회가 전국 생활체육단체에 2012 춘천월드레저대회에 불참해 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이 드러나 춘천시와 관련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3일 재단법인 2012 춘천월드레저경기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도생활체육회는 지난달 말 국민생활체육 전국 종목별연합회에 2012 춘천월드레저경기대회는 물론 춘천시에서 열리는 전국단위 대회 불참과 춘천시 선수단의 전국대회 참가 제한을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춘천월드레저조직위는 “생활체육 증진에 앞장서야 할 도생활체육회가 오히려 전국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축제인 레저대회 불참을 요청한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관리감독 기관인 강원도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도생활체육회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원도생활체육회는 “올 초 춘천시가 체육시설 이용과 예산집행 효율성 등을 이유로 상급단체의 규정을 어겨가며 시체육회와 시생활체육회를 통합해 이런 공문을 보냈던 것”이라며 “관련 공문은 철회했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은 춘천시에 있다”고 주장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춘천레저대회에 참가하지 말라고 한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현행법상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분리돼 있는 것은 맞다”며 “단체간 밥그릇 싸움인 만큼 (관리감독기관이지만)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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