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눈
대구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수달이 경찰과 119 소방서의 무관심 속에 숨졌다.
지난달 31일 저녁 8시쯤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월성배수장 남쪽 길에서 수달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이 수달은 수컷으로 몸 길이 90㎝, 몸무게 8.5㎏을 웃돌아 2살쯤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달성습지나 화원 유원지 쪽에서 살던 수달이 길을 건너던 중 승용차에 치여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사고로 헐떡이던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경찰 무관심 속 숨져 승용차를 타고 사고 현장을 지나던 우래구(34·보험업)씨는 “동물이 도로에 쓰러져 가까이 다가가 보니 천연기념물인 수달인 것 같아 119 소방서와 경찰 등에 전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 소방서는 “구급차에 동물을 태울 수 없다”거나 “알겠다”는 답변만 되풀이 한 채 40여분 동안 출동을 하지 않았다. 뒤늦게 현장에 나온 경찰은 또 한번 관할 다툼을 벌인데 이어 수달을 순찰차에 실어도 되는지를 놓고 오랫동안 망설인 끝에 밤 9시 22분쯤 대구시 남구의 한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가슴 쪽에 상처가 심해 이미 숨져 있었다. 우씨는 “사고 당시에 수달은 숨을 헐떡이면서 살아 있었고, 좀 더 빨리 동물병원으로 옮겼으면 살려낼 수 있었을지 도 모른다”며 “사고 현장에서 1㎞ 떨어진 곳에 소방파출소가 있었는데, 출동이 왜 늦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수달보호협회 박원수 회장은 “하천개발 등으로 보금 자리가 파괴되면서 수달이 다른 서식지를 찾아 길을 건너고, 이 과정에서 눈이 나빠 앞이 잘 안 보이는 수달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돼있으며 대구에서는 신천과 달성습지, 화원유원지 등에서 10여마리 남짓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경찰 무관심 속 숨져 승용차를 타고 사고 현장을 지나던 우래구(34·보험업)씨는 “동물이 도로에 쓰러져 가까이 다가가 보니 천연기념물인 수달인 것 같아 119 소방서와 경찰 등에 전화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 소방서는 “구급차에 동물을 태울 수 없다”거나 “알겠다”는 답변만 되풀이 한 채 40여분 동안 출동을 하지 않았다. 뒤늦게 현장에 나온 경찰은 또 한번 관할 다툼을 벌인데 이어 수달을 순찰차에 실어도 되는지를 놓고 오랫동안 망설인 끝에 밤 9시 22분쯤 대구시 남구의 한 동물병원으로 옮겼지만 가슴 쪽에 상처가 심해 이미 숨져 있었다. 우씨는 “사고 당시에 수달은 숨을 헐떡이면서 살아 있었고, 좀 더 빨리 동물병원으로 옮겼으면 살려낼 수 있었을지 도 모른다”며 “사고 현장에서 1㎞ 떨어진 곳에 소방파출소가 있었는데, 출동이 왜 늦었는지 알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수달보호협회 박원수 회장은 “하천개발 등으로 보금 자리가 파괴되면서 수달이 다른 서식지를 찾아 길을 건너고, 이 과정에서 눈이 나빠 앞이 잘 안 보이는 수달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돼있으며 대구에서는 신천과 달성습지, 화원유원지 등에서 10여마리 남짓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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