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12일로 4년을 맞는 가운데, 10일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통일전망대로 가는 도로변에 한 식당이 문을 닫은 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고성군청 제공
도로변 가게·식당 절반이상 철시
고성군 경제손실 1363억원 달해
“금강산 관광재개 정부가 나서야”
고성군 경제손실 1363억원 달해
“금강산 관광재개 정부가 나서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지역 주민의 삶은 엉망이 됐습니다. 실낱같은 희망도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금강산으로 가던 관문인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의 이명철 번영회장은 10일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벌써 4년이나 됐다”며 답답한 마음부터 쏟아냈다. 금강산 관광은 2008년 7월11일 남쪽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 초병이 쏜 총에 맞아 숨진 다음날부터 전면 중단됐다.
고성군은 직격탄을 맞았다. 현내면 명파리 통일전망대로 가는 도로는 금강산 관광객들이 오가며 북적이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도로변 건어물 가게와 식당은 4년째 문을 닫았다. 유인영 현내면 마차진리 이장은 “물고기잡이와 금강산 관광 덕분에 생활했는데, 명태·청어 등은 자취를 감췄고 금강산 가는 길도 막혔다”며 “상가도 절반 이상 문 닫고 살길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성군 현내면의 인구 변화를 보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이전인 2008년 6월 3182명이던 주민은 2012년 6월 현재 2873명으로 309명이 줄었다. 주민등록상 주소를 옮기지 않고 몸만 빠져나간 이들까지 합할 경우 인구 유출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고성군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경제활동 인구가 떠나면서 홀몸노인 등 결손가정이 크게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2007년 50가구 130여명이던 한부모 가정은 올해 100가구 214명으로 늘었다.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일하던 지역주민 350여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금강산 관광 중단에 따른 고성지역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지난 6월 말 현재 1363억원(월평균 29억원)에 달한다.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지방세 체납액도 급증해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
황종국 고성군수는 “금강산 관광이 갑자기 중단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남북대화를 통한 금강산 관광 재개와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 극복을 위한 예산지원 등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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