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이어 석달 만인 14일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 용인의 곰사육장에서 기르던 6년생 반달가슴곰 암컷 2마리가 또 우리를 부수고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가 모두 사살됐다. 곰 110마리를 사육하는 이 농장에서는 지난 4월 23일에도 우리를 옮기는 과정에서 곰 1마리가 탈출해 50대 여성 등산객의 정강이를 물고 달아났다가 4시간 만에 사살된 적이 있어, 야생동물 사육시설에 관한 안전조처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15일 오전 9시30분께 용인시 이동면 천리 김아무개(64)씨의 곰사육장으로부터 2㎞가량 떨어진 야산에서 반달곰 1마리가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앞서 1마리는 14일 오전 11시께 사육장으로부터 3㎞ 떨어진 야산에서 주민에게 목격된 뒤 달아났다가 오후 2시5분께 사육장 인근 200m 야산에서 사살됐다.
이번에 탈출한 반달곰은 6년생 암컷으로 몸무게 70㎏, 키 1.3m로 발정기를 맞아 예민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육장 주인 김씨는 경찰에서 “발정기를 맞아 암컷 3마리와 수컷 1마리를 합사시켰는데, 곰들이 장난치면서 쇠창살을 밀쳐 창틀이 벌어지자 탈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탈출한 곰 2마리가 모두 사살됨에 따라 사육장 주변 입산 통제를 해제하는 한편, 농장주에 대한 형사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농장주 김씨는 지난 4월에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벌금 300만원을 물었다.
개인 농장에서 사육되는 반달곰은 천연기념물(329호)로 지정된 자생종과 달리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래한 외래종이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은 1172마리(2010년 말 기준)로, 이 가운데 992마리는 웅담 채취를 위해, 180마리는 동물원 등에서 전시·관람용으로 각각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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