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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폭염’ 전국 강타…밀양 최고 기온 돌파

등록 2012-07-26 22:21

밀양 25일 낮기온 36.7도 기록해
사망자 나오고 온열질환자 속출
지자체·기업 대책 마련에 분주
26일 대구와 경북, 부산, 울산 지역 등에 폭염경보가 발효되며 전국적으로 찜통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남 밀양에서는 지난 25일 낮기온이 36.7℃로 나타나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경북 칠곡에서 지난 24일 비닐하우스 작업을 하던 노부부가 열사병으로 숨지기도 했다. 각 지자체들은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25일 오후 3시50분께 전남 나주시 동수동의 한 공장에서 차량적재 작업을 하던 윤아무개(44)씨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또 이날 오후 3시께에는 전남 광양시 봉강면의 한 숲에서 제초작업 중이던 최아무개(68)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도 있었다. 지난 24일 오후 7시께 경북 칠곡군 석적읍의 한 비닐하우스 안에서 작업중이던 박아무개(78)씨와 부인 김아무개(76)가 불볕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열사병으로 쓰러져 숨졌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폭염이 찾아오기 전인 지난 22일 전국적으로 보고된 ‘온열 질환자’는 단 2건에 머물렀지만, 폭염이 시작된 23일 14건으로 크게 늘어난 뒤 25일에는 32건으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로 이렇게 폭염으로 쓰러지거나 사망하는 사람들이 발생하자 각 지자체들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폭염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취약계층 특별 보호에 나섰다. 시는 쪽방 주민이나 노숙인 등의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 무더위 쉼터, 샤워시설, 응급구호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냉방시설을 갖춘 서울역 급식소, 각 자치구 경로당, 교회 등에 쉼터 24곳과 샤워시설 92개를 확보했다.

경기도는 시·군별로 폭염 대비 합동 대책반을 꾸려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실시하고 무더위 쉼터 운영, 취약계층 방문관리 프로그램 실시 등 폭염상황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65살 이상 노인과 학생, 농민, 군인, 건설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가장 무더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무더위 휴식시간제’가 운영된다. 또 노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해 냉방기를 갖춘 주민센터와 새마을금고, 은행, 복지관, 경로당 등 5734곳에 ‘무더위 쉼터’도 운영한다.

부산시도 폭염 대책반을 가동했다. 공무원들로 구성된 폭염 대책반은 폭염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는 상황 관리반과 취약계층을 찾아 피해를 예방하는 건강관리 지원반으로 구성됐다. 대책반은 재난 시스템을 동원해 문자 메시지를 통해 폭염 상황을 전파하고, 거동이 불편한 홀몸어르신 등에는 수시로 전화를 걸어 건강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또 시는 주민센터, 새마을금고, 은행, 복지관, 경로당 등 냉방기가 설치된 시내 856곳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울산시도 폭염대비 종합대책 전담팀을 꾸려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시는 시정 홍보 전광판, 마을방송, 거리방송,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TV 자막 등을 통해 폭염에 대비한 건강수칙과 행동요령을 알리고 있다. 시는 폭염에 대비해 노인들이 이용하기 쉽고 접근성이 좋은 경로당과 동 주민센터 807곳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하고 있다. 또 도우미 800여명으로 노인건강 관리 지원반을 구성하고 폭염이 발생하면 홀몸 노인 등 취약계층에 파견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기업들도 폭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하루 한시간씩의 점심시간을 30분 더 늘리고, 작업장 곳곳에 800여대의 냉수기와 170여대의 제빙기를 설치해 노동자들이 언제든지 냉수와 얼음을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야외 작업장에는 670여대의 대형선풍기를, 실내 작업장에는 3000여대의 에어컨을 가동하고, 작업 노동자들에게 7000여대의 개인용 선풍기와 5700여벌의 에어쿨링 재킷도 지급했다.

현대자동차도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날마다 오후 3시부터 10분간의 휴식시간을 10분 더 늘렸다. 용광로와 전기로를 쉴 새 없이 가동하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더운 낮 시간의 공장 가동률을 70%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밤 시간에 작업량을 보충하고 있다. 이밖에도 각 기업체들은 수시로 점심이나 간식으로 노동자들에게 삼계탕이나 갈비탕 등 보양 특식과 빙과류, 수박화채 등을 제공하고, 비타민과 식염수 등을 작업현장에 비치하기도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역시 폭염 속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건강관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여름철 현장 고열작업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진료팀이 각 공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진료활동에 나서고 있다. 현장 사무실과 운전실, 고열 작업장 등에는 제빙기 280여대와 냉온수기 750여대를 설치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양의 물을 섭취하고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주변 사람의 건강을 유심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일우 김기성 김광수 신동명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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