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갱 출입구 보호구역안 설치
‘겨울올림픽 위한 환경파괴’ 논란
환경단체, 대안노선 마련 제안
‘겨울올림픽 위한 환경파괴’ 논란
환경단체, 대안노선 마련 제안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하는 강원도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 공사가 백두대간 보호구역을 일부 훼손하는 것으로 확인돼 환경단체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공사는 평창겨울올림픽 개최를 위해 2017년까지 완공해야 할 필수 기반시설로, 활강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인 가리왕산 중봉에 이어 또다시 ‘겨울올림픽을 위한 환경파괴’ 문제가 논란이 될 전망이다.
30일 백두대간보전회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과 강릉시 성산면 10㎞를 잇는 원주~강릉 복선전철 10공구 공사의 설계를 마치고 지난 6월 착공했다.
문제는 철도시설공단 설계대로 추진될 경우 10공구 중간 지점과 연결될 4번째 경사갱의 출입구가 백두대간 보호구역 안에 설치돼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경사갱은 터널에서 파낸 흙과 돌 등을 반출하기 위해 터널공사 곳곳에 설치하는 소규모 갱도로, 공사 이후에는 화재 등 위급 상황 때 대피통로로 활용된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백두대간보전회는 철도시설공단 쪽에 “백두대간이 신재생에너지라는 명분으로 허리에 풍력발전기계 등의 쇠말뚝이 박히더니, 또다시 겨울올림픽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며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국가가 나서서 백두대간을 자르고 훼손하는 것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백두대간보전회는 대안으로 경사갱 출입구를 백두대간 보호구역 밖으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단체는 출입구를 옮기는 것이 사업비와 공기 부족 등의 이유로 불가능하다면 도로가 개설돼 어느 정도 환경 훼손이 진행된 백두대간 보호구역 안 지방도 456호선 인근으로 경사갱 출입구를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한 백두대간보전회 사무국장은 “지난해에만 해도 4번째 경사갱의 길이는 2.9㎞로 백두대간 보호구역 밖에 있었지만, 새로운 이사장이 부임해 단선 검토 등을 하면서 공사 기간이 부족해지자 계획을 바꿔 백두대간 밖에 있던 4번째 경사갱을 1.79㎞ 거리의 보호구역 안에 설치하는 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석영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장은 “애초 백두대간 보호구역 밖에 있는 4곳과 보호구역 안에 있는 1곳 등 5곳을 대상으로 환경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치를 환경부와 검토해 현재 위치가 최적이라고 판단했다”며 “4번째 경사갱 공사에 앞서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대안 노선에 대해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평창/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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