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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연탄공장 인근 주민 18명 폐질환…피해 늘듯

등록 2012-08-29 15:03

대구 정무부시장 “건강검진 확대·피해보상·연탄공장 이전 지원” 약속
대구 동구 안심동 연탄공장 주변에서 30여년 동안 살아온 주민 18명이 진폐증, 폐암, 폐결핵 등 심각한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주민 180여명을 조사한 결과, 이런 수치가 나온 것으로 밝혀져 전체 주민을 상대로 건강검진을 확대하면 폐질환을 앓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29일 “연탄공장 주변에서 사는 주민 187명을 상대로 건강검진을 해봤더니 35명이 폐질환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이들 35명을 상대로 경북대병원에서 다시 정밀검진을 해본 결과, 18명이 심각한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 가운데 2명은 진폐증, 1명은 폐암, 2명은 폐결핵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3명은 폐에 이상이 발견돼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폐질환 증세가 심각한 18명은 동구 안심2동 연탄공장에서 300여m 이내에서 30년이상 살아온 주민들이다.

지난 6월에도 연탄공장 인근에서 20여년 살아온 박아무개(74)씨가 오랫동안 폐질환을 앓아오던 중 병원에서 진폐증으로 판명나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연탄공장에 근무했던 노동자 4~5명도 진폐증으로 개인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주민들이 결성한 ‘안심지역 비산먼지 대책위원회’는 “연탄공장에서 날아오는 먼지와 연탄가루 때문에 폐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며 “건강검진을 전체 주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원장인 은희진(58·안심2동 자치위원장)씨는 “10~20년 전 폐질환으로 고생하다 병원치료도 받아보지 못한 채 숨져간 마을주민과 연탄공장 노동자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연탄공장을 중심으로 반경 1㎞ 안에 사는 주민 4만∼5만여명에 대한 건강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연탄공장을 폐쇄하고, 앞으로 연탄공장 등을 상대로 피해보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계획중”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 김연창 정무부시장은 “건강검진 확대, 피해보상과 연탄공장 이전 등이 제대로 추진되도록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 안심지역에는 1971년 10월 10만여㎡에 연료단지가 조성됐고, 이곳에 당시에는 6개 연탄공장이 들어섰지만 현재 3곳이 40년 넘게 가동중이다. 이 공장 3곳에서는 연간 3200여만개의 연탄을 생산해 대구·경북지역에 공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탄공장 옆에는 시멘트 공장 2곳도 가동중이다. 지역주민들은 “연탄뿐만 아니라 시멘트 가루의 피해도 적지 않다”며 시멘트 공장 폐쇄도 요구하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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