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300이내 거주 주민 발병
대책위 “반경 1㎞ 주민 4만∼5만명
건강조사 하루빨리 이뤄져야”
대책위 “반경 1㎞ 주민 4만∼5만명
건강조사 하루빨리 이뤄져야”
대구 동구 안심동 연탄공장 주변에서 30여년 살아온 주민 18명이 진폐증, 폐암, 폐결핵 등 심각한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구시는 29일 “연탄공장 주변에 사는 주민 187명을 상대로 건강검진을 했더니 35명이 폐질환 의심 증세를 보였으며, 이들 35명을 상대로 경북대병원에서 다시 정밀검진을 해본 결과, 18명이 심각한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시는 이 가운데 2명은 진폐증, 1명은 폐암, 2명은 폐결핵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3명은 폐에 이상이 발견돼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폐질환 증세가 심각한 18명은 동구 안심동 연탄공장에서 300여m 이내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주민들이다. 건강검진을 희망한 주민들을 조사한 결과여서, 건강검진을 확대하면 폐질환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에도 연탄공장 인근에서 20여년 살아온 박아무개(74)씨가 폐질환을 앓다 진폐증 진단을 받았으며, 연탄공장 노동자 4~5명도 진폐증으로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찾아간 안심동 연탄공장 주변 마을은 도로가 연탄 먼지로 뒤덮여 잿빛이었고, 물웅덩이에는 검은색 물이 고여 있었다. 공장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서 30년 동안 식당을 해온 김순곤(68)씨는 “연탄을 실은 트럭이 자주 오가면서 방을 닦으면 걸레가 까맣게 변한다”고 말했다.
‘안심지역 비산먼지 대책위원회’ 은희진(58) 위원장은 “폐질환으로 고생하다 숨져간 주민과 연탄공장 노동자들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연탄공장 반경 1㎞ 안 주민 4만~5만여명에 대한 건강조사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연탄공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 동구 안심지역에는 1971년 10월 10만여㎡에 연탄공장이 6곳 들어섰지만 현재 3곳이 40년 이상 공장을 가동중이다. 연탄공장 옆에는 시멘트공장 2곳도 가동중이다. 지역 주민들은 “연탄뿐만 아니라 시멘트 가루의 피해도 적지 않다”며 시멘트공장 폐쇄도 요구하고 있다.
대구/구대선 김일우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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