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산 인근 야산서 발견
경찰, 심적 압박 탓 추정
경찰, 심적 압박 탓 추정
충북 청주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공개 수배된 곽아무개(45)씨가 지난 15일 오전 11시55분께 청주시 상당구 우암산 인근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등산객에게 발견됐다. 곽씨가 발견된 장소는 20대 여성 살해사건 현장에서 1.3㎞가량 떨어진 곳이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곽씨는 지난 11일 오전 청주시 내덕동 자신이 살고 있던 건물의 이웃에 사는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경찰의 추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우암산 일대에서 수색망이 좁혀지자 심적 압박을 느낀 곽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곽씨의 성범죄 전과를 뒤늦게 파악해 조기에 검거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곽씨는 2004년 대구에서 친딸과 내연녀 딸을 성폭행해 5년을 복역하고 2009년 출소한 성범죄 우범자로 해당 지구대의 관리 대상이다.
사건 당일 오후 1시30분께 ‘침대에 핏자국이 있고 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피해자가 젊은 여성이란 점을 고려해 같은 건물에 성범죄 우범자가 살고 있다는 사실만 빨리 파악했으면, 이날 오후 곽씨를 만나러 간 내연녀를 추적해 조기에 검거할 수도 있었다. 곽씨는 이날 오후 4시께 내연녀를 불러내 우암산으로 올라가 함께 밤을 지새운 뒤 이튿날 오전 헤어졌다.
경찰은 다음날 내연녀의 신고를 받고서야 뒤늦게 곽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해 사건지역 주변 야산과 연고지 등을 뒤졌지만 곽씨는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우범자 곽씨를 관리하는 담당 직원이 사건 당일 쉬는 날이었고, 당시에는 피해 여성이 실종됐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청주/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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