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농작물 잠기고 떨어지고…농민들 “눈앞이 깜깜”

등록 2012-09-18 19:14수정 2012-09-18 22:38

올해 세차례 태풍 엎친데 덮쳐
‘산바’ 피해만 논·밭 1만7천여㏊
추석 앞둬 농산물값 들썩일 듯
제16호 태풍 ‘산바’는 지나갔지만 농어민들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있다. 대형 태풍이 세 차례 연이어 닥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농작물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경북 영주시 부석면 임곡1리 정아무개(62)씨는 18일 태풍이 쓸고 간 사과 과수원 2만여㎡를 바라보며 기력을 잃었다. 정씨는 “수확을 앞둔 사과 95%가 땅에 떨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헤쳐갈지 캄캄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소백산 자락에 자리잡은 이 마을 주민 94가구는, 사과농사만 바라보며 사는 정씨와 똑같은 형편에 놓였다. 영주시는 “부석면에 피해가 집중돼 사과 과수원 450㏊ 중 300㏊ 이상이 낙과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 옥산리의 맛대로농장 주인 정영조(57)씨는 “태풍 3개가 휩쓸고 가면서 수확을 앞둔 배가 80% 이상 떨어졌다”며 울상을 지었다.

전남 진도군 의신면 들판은 지난달부터 세 차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번 태풍에 농경지 320㏊ 가운데 200㏊가 물에 잠겨버리자 농민들은 ‘올해 농사는 기대할 것이 없다’며 복구 의욕마저 놓아버렸다. 농민 채성원(52)씨는 “올해처럼 태풍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온 건 평생 처음”이라며 막막해했다. 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농작물 재배지가 1만7000㏊ 넘게 피해를 입었다고 농림수산식품부는 집계했다. 농식품부는 “논작물 8610㏊, 밭작물 7061㏊, 과수 2090㏊ 등 총 1만7761㏊의 농작물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경지가 12㏊에 이르고, 비닐하우스 31개동(2.27㏊)이 파손됐다.

추석을 열흘 남짓 앞둔 때여서 농산물 값은 더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농수산물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도매가로 거래된 배추 값은 1㎏ 중품 기준 1240원으로 일주일 전 1080원보다 200원 가까이 올랐다. 무 값(1㎏ 중품 도매가)도 800원으로 하루 전 700원에서 치솟았다. 과일 값도 높다. 사과 홍로 15㎏ 중품이 5만4200원으로 1년 전 4만4600원보다 1만원 가까이 올랐고, 배 신고 15㎏ 중품도 5만원으로 1년 전 3만4050원보다 1만6000원 올랐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단감도 주요 산지인 경남 밀양·창원지역 피해가 심각해 가격 인상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창원 광주/구대선 최상원 안관옥 기자, 최현준 기자

sunnyk@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LG ‘회장님폰’의 승부수…“스마트폰 판 뒤집겠다”
19세기 고전 ‘소돔의 120일’이 음란물?
‘조건만남’ 아저씨들은 제가 미성년자인거 알아요
“얼음없는 여름 북극 4년안에 볼수도”
일본과 전쟁불사론까지…호전화하는 ‘중국굴기’
KBS·MBC ‘박근혜 감싸기’ 나섰나
[화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문재인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