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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군부대에 치킨집까지…지역상인 반발

등록 2012-09-24 20:26

국방부, 마트 이어 호프집도 추진
“군장병 위해 경쟁입찰로 선정”
상인들 “우린 어떻게 먹고사나”
국방부가 부대 영내에 치킨전문점과 호프집까지 마구잡이 입점을 추진해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군이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부터 납품받은 물건을 파는 부대 영외마트를 연말까지 107곳으로 늘리기로 한 조처와 맞물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24일 국방부 국군복지단의 말을 종합하면, 강원 화천군 27사단 등 전국 7개 부대 영내에서 농협의 치킨전문점인 ‘또래오래’가 지난 7월부터 영업을 하고 있다. 치킨 값은 부대 밖의 같은 브랜드 기준으로 10%가량 저렴해 군 장병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치킨뿐 아니라 피자와 빵, 커피 등 판매 품목도 다양하다.

국방부는 치킨전문점 설치를 원하는 부대가 있을 경우 추가 신청을 받아 검토 과정을 거쳐 입점을 추진키로 해 영내 치킨전문점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경기도의 한 부대 인근 군 장병 복지시설에서는 이미 지난 5월 유명 생맥주 체인점이 문을 열었고, 충북의 또다른 부대에도 유명 도넛 전문점이 영업을 하는 등 전국적으로 영내 치킨·피자전문점과 호프집까지 우후죽순 문을 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상인들은 부대 안에 치킨전문점이 들어서면서 지역 상권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입점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강원 화천 27사단 인근에 치킨전문점 10여곳과 피자집 3곳은 부대 안에 치킨전문점이 들어선 뒤 배달 주문이 뚝 끊겼다.

주민 이종국(62)씨는 “피자집을 하고 있는 아들이 부대 안에 치킨전문점이 생긴 뒤 매출이 3분의 1로 줄었다”며 “인근 주민 대다수가 군 장병을 상대로 장사를 하며 먹고사는데 이렇게 하면 모두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치킨전문점 사장도 “부대 내에서 치킨을 더 싸게 파는 것은 사실상 독점 판매 행위”라며 “국방부가 군부대라는 특정 지위를 이용해 장사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군복지단 관계자는 “저렴하고 위생적인 먹거리를 제공해 군 장병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경쟁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했다”며 “지역 상가는 쉬는 날 영외 출타 장병이 주로 이용하고 부대 내 치킨전문점은 평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화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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