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아시아미래포럼]
도시 혁신, 사회를 바꾼다
⑦ 사회혁신 열정을 달구는 이들
도시 혁신, 사회를 바꾼다
⑦ 사회혁신 열정을 달구는 이들
대기업 위주 경제정책 위기 초래
창의적 조직으로 눈돌려야
친서민적인 혁신 중요성 강조도 직무교육대안센터 ‘스튜디오 스쿨’
교육 외에도 창의력 기술 가르쳐
‘자원봉사 마일리지’ 복지도 구상
영국 ‘영재단’ 사이먼 터커 대표
영국에서 사회혁신을 주창해온 영 재단(youngfoundation.org)의 대표 사이먼 터커(40·사진)는 “사회혁신이 곧 미래”라고 거듭 강조했다.
터커는 현대사회를 치유하고 발전시키는 필수 요건으로 혁신을 들고는, 혁신가들을 벌에 비유했다. “사회혁신은 나무를 잘 자라게 하는 것과 같은데, 요즘 정부·사회·조직 등 거대한 나무들이 튼실하지 못합니다. 창의적인 벌들이 부지런히 나무에게 자극을 주고, 꽃가루 등을 날라야 생기를 회복시킬 수 있는 거죠. 혁신하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공법 전문 변호사인 터커는 정부·자치단체와 비영리단체의 협업 등을 연구하고 자선단체 법률 자문 등을 하다가 사회혁신에 뛰어들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 앤드 컴퍼니, 키즈컴퍼니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영 재단에서 일하고 있다. 경영·컨설팅 경험을 살려 영 재단의 벤처기업·사회적기업 투자 등을 총괄해오다, 지난해 6월 대표가 됐다. 지금은 영국 국립과학기술예술재단(NESTA) 대표로 옮겨간 제프 멀건 전 대표 등과 함께 <사회혁신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하며 어떻게 추진하는가>(2007년 3월) 등의 보고서를 써내며 ‘사회혁신’ 전파에 앞장서왔다. 지난달 13일 런던 빅토리아파크스퀘어에 있는 재단 사무실에 들어서자 터커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시와 영 재단은 지난 2월 사회혁신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터커는 유럽 등 세계에 드리운 경제위기 극복의 해법으로 사회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경제위기는 지나치게 큰 정부, 대기업 위주인 규모의 경제 정책 등이 초래했고, 이 때문에 복지정책마저 흔들리면서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며 “작지만 능력 있는 사회적 기업과 창의적 조직으로 눈을 돌려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벤처기업·사회적기업들에도 사회적 공헌 못지않게 이익 창출을 주문했다. 그는 “창의적 벤처와 사회적 기업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들이 이익과 실적을 낼 수 있는 실용적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터커는 사회혁신이 철저하게 친시민적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영국에서 대안교육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스튜디오 스쿨’을 예로 들었다. 14~19살 청소년들에게 12~16주 동안 업체가 요구하는 직무를 집중 교육하는 곳이다. 2010년 도입해 영국에 16곳이 문을 열었으며, 내년 9월 50여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그는 “단순 직업교육이 아니라, 창의력을 기르고 변화를 주도할 기술을 가르치는 새로운 학습·학교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마일리지’ 같은 복지 혁신도 구상중이다. 젊거나 건강할 때 자원봉사한 시간을 저축했다가 늙거나 불편해졌을 때 되돌려받는 방안이다. 그는 “돈을 들이기보다 복지 순환구조를 만드는 시스템 혁신으로 현실화할 생각”이라고 했다.
영 재단은, 영국에서 방송통신대학의 원조 격인 개방대학(Open University) 등을 제안해 사회혁신의 선각자로 불리는 마이클 영이 1953년 만든 런던 지역사회연구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회·지역 발전을 위한 혁신 방법을 연구·교육하고, 사회적 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사회혁신의 심장 구실을 하고 있다. 청소년 교육 프로젝트 ‘업라이징’, 행복지수를 높이는 ‘참살이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런던/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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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단 스튜디오 스쿨 이미지 컷. 영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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