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890여명 고통 호소…피해 확산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의 불산(불화수소산) 가스 누출 사고 뒤 두통·피부발진 등으로 병원을 찾은 주민들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통증을 호소한 주민은 4일, 전날보다 290여명이나 늘어 모두 893명으로 집계됐다. 3일엔 전날보다 150여명이 늘었다.
4일 찾아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주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구미시와 정부 당국의 대처에 분통을 터뜨렸다. 봉산리 주민 250여명을 대표한 박명석(50·봉산리 이장) 주민대책위원장은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이 많은 만큼 주민 건강 문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숨진 노동자 5명은 화학약품 탱크 근처에서 작업하다 누출된 불산을 액체상태로 뒤집어써 화상으로 숨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병원 응급실 담당 의사는 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 병원에 3명의 환자가 왔는데 불산탱크 아래서 작업을 하다가 액체를 뒤집어쓴 상태였다”며 “1명은 사망한 상태였고, 다른 2명은 각각 2도, 3도 화상을 입은 채로 왔는데 불산이 전신 독성을 일으켜 모두 숨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5일 재난합동조사단을 현지에 보내 피해를 조사한 뒤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기로 했다. 주민들에겐 추가 건강검진을, 인근 공장 노동자에게도 치료와 보상을 할 계획이다.
구미/김일우 기자, 정환봉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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