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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하 선생님 지켜보옵소서
죽음의 진실 꼭 밝히겠습니다

등록 2012-10-07 19:24수정 2012-10-07 22:04

고상만 전 의문사진상규명위 조사관이 6일 오전 장준하 선생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포천시 백운산 약사계곡에서 열린 진혼제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조사했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포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고상만 전 의문사진상규명위 조사관이 6일 오전 장준하 선생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포천시 백운산 약사계곡에서 열린 진혼제에 앞서 참가자들에게 자신이 조사했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포천/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포천 흥룡사 등서 천도재·진혼제
명진스님 “유골함몰 이유 꼭 규명”
“거짓은 잠시 눈가림으로 속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실은 영원히 감출 수 없습니다.”

6일 장준하 선생 천도재와 의문사 진상규명 촉구 법회가 열린 경기 포천시 이동면 백운산 흥룡사에서 명진 스님(전 봉은사 주지)은 “장 선생의 유골이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진실을 밝히라’는 역사적 사명을 우리에게 내려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도재에는 혜문 봉행위원장을 비롯한 스님 10여명과 장준하 선생 유가족, 장 선생 암살 의혹 규명 국민대책위원회 위원,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국화 2만송이가 향을 내뿜는 산사 마당에서 참가자들은 항일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선생의 뜻을 되새기며 의문사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현대사를 대표하는 ‘3대 죽음’으로 전태일 열사, 인혁당 사건 희생자 8명과 함께 장준하 선생을 꼽으며, “장 선생의 함몰된 유골은 그분들이 못 이룬 꿈을 지금이라도 이뤄달라는 간절한 염원을 드러낸 것”이라며 “장 선생의 죽음을 밝히는 일은 박정희 정권에서 비롯된, 물질과 욕망만 쫓는 전도된 가치관과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과거는 역사에 맡기자’는 발언에 대해 “역사가 전당포냐, 왜 자꾸만 역사에 맡기자고 하냐”고 질타했다.

장 선생의 장남 호권씨는 “잘못된 과거를 정리하고 현재를 바로 세워 미래에 화합하려면 이번 대선에서 정의로운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은 전날 장 선생 타살 의혹 관련 증인 채택을 두고 국정감사가 파행을 빚은 것과 관련해 “남은 국감 기간에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국가 차원의 의문사 조사 특별기구를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천도재를 마친 참석자들은 3㎞가량 떨어진 약사봉의 장 선생 의문사 현장을 찾아가 진혼제를 열며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소리꾼 임진택씨는 “장준하 선생님 원통히 숨지신 곳”이라고 쓰인 추모비 앞에서 영화 <유신의 추억>에 삽입될 판소리 ‘장준하와 박정희’를 선보였다. 임씨는 ‘일본군 출신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광복군 출신 민주투사’ 장준하 선생의 대비하며 “어떠한 삶이 고귀한 삶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명진 스님은 “장 선생이 이곳에서 추락사했다는 것이 믿어지느냐”며 “다른 곳에서 타살한 뒤 주검을 갖다버린 장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2003~2004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장준하 선생 의문사 조사관으로 활동한 고상만씨는 “이곳은 장 선생이 사망한 장소가 아니라 사체가 발견된 장소”라며 “조사과정에서 풀리지 않았던 몇 가지 의문점이 이번 유골을 통해 많은 부분 이해됐다”며 국가 차원의 재조사를 거듭 촉구했다. 포천/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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