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매점운영권 등 주겠다’
투자자 3명에 32억 가로챈 혐의
투자자 3명에 32억 가로챈 혐의
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수양딸이 수십억원대의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16일 황씨의 수양딸 김아무개(70·서울 강서구)씨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잠적한 윤아무개(50)씨와 짜고 용산 미군부대 고철 수집권, 매점 운영권, 식품납품권 등을 주겠다며 3년 전부터 개인사업가 차아무개(55)씨 등 3명에게 투자를 권유해 모두 3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21억원을 투자한 차씨 등 피해자들은 황 전 비서의 강의를 듣는 등 황씨의 명성을 믿고 투자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잠적한 윤씨는 미8군 육군 중장의 여비서로 일한 적이 있다고 거짓 경력을 내세워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러나 김씨 등은 사업 진행을 차일피일 미루며 투자금을 돌려주지 않았으며,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들이 미군부대에 사업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꼬리가 잡혔다. 김씨 등은 투자금으로 받은 돈을 개인 용도로 대부분 써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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