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훈련을 하던 군인이 밀렵꾼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공기총에 맞아 경찰과 군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8일 충북 음성경찰서 등의 말을 들어보면, 지난 26일 밤 11시28분께 음성군 금왕읍 야산에서 훈련을 하던 경기기역 ○○부대 이아무개(21) 상병이 왼쪽 어깨에 공기총(구경 5㎜)을 맞아 다쳤다. 이 상병은 인근에서 총 소리가 울리자 대항군이 온 것으로 여겨 텐트에서 상부에 보고하던 중이었다.
군부대 관계자는 “당시 이 상병이 다른 장병과 함께 매복훈련을 하던 중 산 아래에서 갑자기 코란도 차량이 다가오더니 서치라이트를 비추고 공기총을 4~5차례 쏘고 사라졌다”며 “다행히 야간훈련중이던 이 상병이 옷을 두껍게 입어 총알이 0.5㎝가량만 박혀 크게 다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군 헌병대는 밀렵꾼이 훈련중이던 군인을 산짐승으로 착각해 총을 쏜 것으로 보고 사고지점 주변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 등을 살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부대는 지난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일정으로 충북 음성·진천·괴산·증평군 등지에서 호국훈련을 하고 있으며, 해당 시·군에 수렵 금지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편 충북도는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어 다음달 15일부터 4개월간 청주시·증평군을 뺀 도내 10개 시·군을 광역수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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